[섬싱Q 뮤지컬 스타마케팅 득과실] “조승우 ‘삼겹살 회식사건’ 멋졌죠”

입력 2010-01-2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디스 이즈 더 모멘트’를 열창하고 있는 조승우. 홍보 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승우를 ‘내가 본 최고의 배우’로 뽑았다.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홍보담당자들이 말하는 최고의 스타
‘연예인 스타들도 뮤지컬 무대에 서기 위해 오디션을 볼까?’, ‘댄스가수들은 왜 뮤지컬을 잘 안 할까?’, ‘연예인 스타들과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 불화는 없을까?’ ‘무대 밖 연예인 스타’ 등 궁금한 게 참 많았다.

고민 끝에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냈다. 우선 강남의 근사한 파스타 음식점에 네 명 좌석을 예약한 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컬 기획사 홍보담당자 세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며칠 뒤 우리는 음식점에서 만났다. 신시컴퍼니 최승희 팀장,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은 대리, 뮤지컬해븐 민지혜 팀장 세 사람이 식사를 하며 2시간 내내 수다를 떠는 동안, 기자는 미소를 띤 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되었다. 나머지 일은 테이블 위에 놓아 둔 녹음기가 대신해 주었으니까.

Q. 연예인 스타들도 오디션을 볼까?

신: 무조건 음역 테스트는 거쳐야 한다. 다만 일반 오디션과 달리 비공개로 한다.

최: 작품마다 다르다. 2007년 ‘렌트’에 출연한 조승우의 경우 오디션을 안 봤다. 반면 ‘시카고’의 옥주현은 오디션을 봤다. ‘시카고’ ‘맘마미아’처럼 외국 스태프가 참여하는 경우 오디션을 반드시 본다. 기획사가 배려한 것은 오디션 당일 가장 늦은 시간을 배정해 준 것 뿐이었다.

Q. 댄스가수는 왜 뮤지컬 무대에서 보기 어려울까?

최: 노래가 안 되기 때문이 아닐까. 라이브니까.

신: 요새는 워낙 교육을 잘 받고 나와서 잘 한다. 흥행력도 엄청나다. ‘80만 대군’이 기다리는데 뭐가 무섭겠나.

민: 잘 나가는 댄스가수들 행사 한 번 뛰면 돈이 얼마인가. 뮤지컬은 몇 개월 투자해서 연습해야지, 공연 기간 내내 출근해야지, 노력 대비 버는 게 비교가 안 된다. 이쪽에 열정이 있지 않고서는 어렵다.

신: 캐스팅을 위해 전화를 하면 “뮤지컬의 ‘뮤’자도 꺼내지 말라”고 하는 연예기획사도 있다.

Q. 작품할 때 기존 뮤지컬 배우들과 불화는 없나?

최: 옥주현, 조승우, 박경림 등 대부분이 출연 작품을 너무 사랑하거나 공연을 하고 싶어 했던 경우였다. 스타로서 특별대우를 원하지 않았다.

민: 박건형이 모 잡지사에서 연습실 촬영을 왔을 때 “앙상블 배우들이 내 배경으로 찍히는 것은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시상식에 갈 때도 배우들과 함께 가겠다고 해 매니저 혼자 차를 타고 갔다. 엄청 추운 날이었다.

Q. ‘완소 연예인 스타’는 누가 있을까?

최: 조승우. 최고다. 렌트하기 전만 해도 ‘개런티가 비싼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막상 같이 일해 보니 ‘작품에 따라 합리적으로 요구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에 한 작업’도 장점이다. 영화할 땐 영화만, 뮤지컬할 땐 뮤지컬만 한다. 회사 대표가 개인적으로 식사대접을 (비싼 곳에서) 하겠다고 하니 “그 돈으로 배우들과 삼겹살 회식시켜 달라”고 한 일도 있다.

신: 드림걸즈 때 김승우. 정말 하나도 어려움 없이 인터뷰, 방송 다 했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서는 너무 힘들어하더라. 하하!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