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나주환 죽기살기 재활 왜?

입력 2010-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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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우완 송은범(26)과 내야수 나주환(26)(외쪽부터). 스포츠동아DB

군입대 숙제안은 스물여섯 동갑, 광저우 태극마크 올인할 수밖에
SK 우완 송은범(26)과 내야수 나주환(26)은 작년 12월27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했다. 비활동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재활선수 신분이었기 때문. 송은범은 어깨, 나주환은 고관절을 다쳤다.

그러나 벌써 본진이 자리한 일본 고지캠프에 두 선수는 들어와 있다. SK의 지옥훈련을 따라갈 만한 몸을 단시일 내에 만들어낸 것이다. 오히려 여타 선수들보다 더 의욕적이다. 실제 SK 김성근 감독은 재활선수 가운데 “송은범의 페이스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몸이 재산인 프로야구 선수인데 2010시즌 끝나면 마치 야구가 끝나는 것처럼 저돌적인 이유는 그들 개인적으로는 ‘정말 야구가 끝날 수도 있어서’다. 스물여섯 동갑인 송은범, 나주환에게 군 입대는 밥그릇이 걸린 사활적 숙제다. 만약 군대에 가면 2년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이들 눈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박하다.

국가대표에 끼기 위해선 죽기 살기로 2010시즌에 몰입해야 될 판이다. 현실적으로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이 아닌 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병역 혜택을 기대할 국제대회가 없다.

그래서 둘보다 어린 선수들도 2010년 아시안게임을 은근히 시야에 넣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3루수 최정(23)이 있다. 최정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멤버지만 병역혜택을 얻지 못해 아시안게임 출전이 한층 간절해졌다.

SK 병역미필 주력들이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더 필사적으로 임했던 것도 김성근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비록 그 꿈은 미완으로 끝났지만 2010년 야구를 잘해야 될 동기부여로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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