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격침… 대한항공이 미쳤다

입력 2010-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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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며 환호하고 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0완파… 쾌조의 10연승 질주…1위 삼성화재 2게임차 턱밑추격
날이 갈수록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볼 배급과 위기 때마다 침착한 플레이로 공격을 성공시킨 김학민(23득점)의 활약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거함 삼성화재를 3-0으로 격침시켰다.

대한항공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1위 삼성화재를 맞아 김학민을 주축으로 신영수(13득점), 강동진 (10득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예상을 깨고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18승 6패)은 10연승을 거두며 1위 삼성화재(20승 4패)를 2게임차로 따라붙어 하반기 선두 경쟁을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신영철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후 14승 1패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열린 상반기 마지막 빅 매치답게 승부는 1세트부터 불꽃이 튀었다. ‘알고도 막지 못 한다’고 말할 만큼 압도적인 높이와 파워를 자랑하는 가빈(30득점)의 공격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을 압도해나갔지만, 대한항공은 밀류세프, 신영수, 김학민 등이 고르게 득점하며 따라붙었다. 박빙의 랠리가 이어지던 1세트 23-23 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김학민이었다.

강한 스파이크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 승리(25-23)의 일등공신이 됐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마치 큰 파도를 탄 듯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를 압도해나갔다. 한선수는 다양한 루트의 볼 배급을 통해 공격을 주도해나갔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노출된 삼성 가빈의 공격이 번번이 막히는 사이 이날 경기의 히어로 김학민은 빈 공간으로 이리저리 스파이크를 때려 넣으며 가빈을 뛰어넘는 파괴력을 자랑했다. 피 말리는 랠리가 이어진 29-29 상황.

가빈은 서브 미스로 통한의 1점을 내줬다. 이어 회심의 스파이크마저 밖으로 나가면서 31-29. 신치용 삼성 감독은 안타까운 마음에 비디오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스파이크가 밖으로 나갔다는 판정이었다.

대전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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