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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전훈서 드러난 허심의 키워드
대표팀이 3일 훈련을 마지막으로 5박 6일 간의 목포 전지훈련을 끝냈다. 한국은 4일 일본으로 출국해 6일부터 도쿄에서 벌어지는 동아시아 대회에 참가한다. 1월 남아공-스페인에 이은 국내파 및 J리거들의 세 번째 옥석가리기 무대였던 이번 전훈에서 드러난 허심의 키워드를 살펴본다.●융화력
허정무 감독은 2일 목포시청과의 연습경기(5-2 승)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평가전이 끝나면 갖는 선수들과의 비디오 미팅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 약체 실업팀을 상대로 몇몇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염기훈마저 부상당해 팀 분위기는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
허 감독은 3일 회복훈련에서 다양한 ‘놀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선수들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조깅, 패스게임을 마친 후 두 명씩 짝을 이뤄 반환점을 빨리 돌아오는가 하면 두 조로 나뉘어 내기를 벌이기도 했다.
허 감독은 “팀워크, 즉 선수들 모두가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팀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다”며 이날 놀이와도 같은 훈련의 의미를 설명했다. 어렵고 분위기가 안 좋을수록 선수들끼리 단합하고 의지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실전 같은 훈련
최근 대표팀 훈련은 말 그대로 실전을 방불케 한다. 수비수 조용형은 “일단 거칠어진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일부에서 지나친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
그러나 허 감독은 상반된 입장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자세와 실전은 다르면 안 된다. 우리 선수들은 훈련을 느슨하게 하다가 정작 경기에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훈련과 실전은 같다는 게 대표팀이 추구하는 바다.” 대표팀 훈련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듯 하다.
목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