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DB
허정무 감독은 소집멤버 22명 중 전날 훈련에서 허벅지 타박을 당한 김형일(포항)을 제외한 21명을 모두 투입해 감각을 점검했다.
하지만 경기 후 허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연습경기라기보다 동아시아대회를 앞둔 컨디션 점검차원이었다”면서도 경기내용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수비 조직력 허술
허 감독은 약체 팀에 2골이나 내준 수비 조직력을 지적했다.
특히 허 감독이 특별히 신경 썼던 세트피스 수비에서 또 다시 문제점을 드러냈다. 1쿼터 28분, 왼쪽 코너킥에서 목포시청 배동현은 수비수의 방해 없이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 코너킥에서도 위기를 맞았지만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튕기며 실점을 면했다. 허 감독은 “수비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보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공수간격 넓어
허 감독은 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에게 강한 압박을 강조한다. 수비-미드필더-공격 라인의 간격이 촘촘해야만 공격할 때는 빠른 패스로 상대를 허물 수 있고 반대로 역습 시에는 우리 진영으로 쉽게 볼이 투입되지 않는다.
이날도 볼이 상대에 넘어갔을 때 벤치에서 “내려가” “압박해”라는 주문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 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공수 간격은 눈에 띄게 벌어졌다.
허 감독은 “공격과 수비 간의 간격이 넓었다. 상대가 약팀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서로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목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