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섹스어필 오노, 미국선 슈퍼스타

입력 2010-02-15 15: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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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예상대로 14일(한국시간)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이정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정수를 비롯해 이호석 성시백이 나란히 금·은·동을 싹쓸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JR 셀스키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저 얻었다.

오노는 이날 은메달을 추가해 스피드스케이팅의 보니 블레어와 미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타이기록(6개)을 수립했다. 블레어는 금 5개, 동 1개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 보유자였다. 오노는 금 2, 은 2, 동 2개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노는 앞으로 3개 종목에 더 출전할 예정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블레어를 넘어설 전망이다.

오노는 한국 선수들과는 질긴 악연을 갖고 있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교묘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을 유발하면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오노는 국내에서 ‘공공의 적’이다. 이번에도 이호석과 성시백의 충돌로 어부지리 은메달을 챙겼으니 한국팬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 오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밴쿠버올림픽이 열리기 전 LA 타임스는 ‘역대 동계올림픽 선수 가운데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위는 동계올림픽 사상 전 종목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에릭 하이든이었다. 2위가 오노였고, 3위 피겨의 미셸 콴, 4위에 스키의 피카보 스트리트의 순이었다.

오노는 2007년 ABC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인 ‘Dancing with the Stars’에 출전해 1등을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이런 인기 덕에 광고수입도 만만치 않다. 2006년 동계올림픽 때 맥도널드, GE, 코카콜라에 이어 올해는 알래스카 에어라인과 스폰서 계약을 맺어 부를 챙겼다. 하지만 수많은 자선사업과 활동으로 팬들의 인기에 보답하고 있기도 하다.

오노의 매력은 잘 생긴 용모다. 여성 팬들은 노골적으로 오노의 섹스어필한 이미지가 좋다고 밝힌다. 남성들도 스타일리스트라며 그의 매력에 끌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노의 용모마저 얄밉다고 싫어하는 팬들이 많지만 미국에서는 스포츠 슈퍼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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