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 DB]
19일은 투·포수와 전년도 부상을 입었던 선수들이 캠프지에 등록하는 날이다. 실제 야수까지 포함된 본격적인 합동훈련은 팀마다 다소 다르지만 26일 정도면 대부분 시작된다.
19일 투·포수가 훈련을 시작하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12개 팀이다. 서서히 야구시즌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18일 메이저리그의 주요뉴스도 스프링트레이닝 소식이다.
‘스테로이드 복용을 인정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가 플로리다의 주피터에 모습을 보였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사바시아가 탬파의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19일 훈련에 앞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된 클리프 리가 왼발 수술을 한 뒤 붕대를 감고 애리조나 피오리아 캠프지에 나타났다’ 등이다.
취재진의 집중조명을 받은 맥과이어는 인터뷰에서 “나를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다. 선수들을 위해 왔다. 그들이 나를 새벽 5시에 필요로 하다면 나올 것이고, 저녁 7시에도 나를 원한다면 올 수 있다”며 코치로서 캠프지에 온 사실을 강조했다.
야구전문가들은 맥과이어의 타격코치 기용에 매우 부정적이다. 약물의 힘에 의해 홈런 583개를 때린 맥과이어는 메이저리그 15년 동안 통산 타율 0.263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타율을 끌어올리는데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가장 허약한 방망이를 상징하는 ‘멘도사 라인’의 주인공 마리오 멘도사도 마이너리그 타격코치를 지낸 바 있다. 아무튼 맥과이어는 역대 타격코치로서는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슬러거인데다 약물복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슈퍼스타 출신이라는 점에서 선수보다 오히려 더 미디어의 조명을 받는 위치에 있어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조만간 캠프지에 얼굴을 보일 참이다. 2년 연속 3할 이상으로 팀내 확고한 입지를 굳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는 28일부터 애리조나 굿이어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아직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도 조만간 팀을 결정해야 한다. 투·포수의 리포트데이가 가장 늦은 게 클리블랜드로 24일이다. 다른 팀들은 19일, 20일 등 이른 편이다. 계약이 늦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
스프링트레이닝의 시작은 야구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시기다.LA | 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