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성남 일화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가와사키 공격수 정대세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있다.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6·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성남 일화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위해 입국한 정대세는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질문은 월드컵에 관련된 쪽에 집중됐다.
정대세는 “월드컵에서 경기 당 1골을 넣으면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평생의 꿈인 유럽진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쉽지 않지만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하겠다. 월드컵 나갈 때 그랬던 것처럼 조 2위를 차지하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 추첨 전에도 “이왕이면 강한 상대와 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던 그는 맞대결이 기대되는 팀으로 주저 없이 브라질을 꼽았다.
정대세는 “역시 브라질 아니겠느냐. 요즘 우리 팀의 브라질 선수에게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있는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두 팀(브라질, 포르투갈)과 같은 조가 된 게 공교롭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파워 넘치는 최고 공격수 드록바(코트디부아르)는 나와 스타일이 닮았다. 드록바와 맞붙는 것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대표팀의 분위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정대세는 “선 수비 후 역습 패턴에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월드컵 예선을 준비할 때와 지금은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집중력도 대단하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은 23일 오후 7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베이징 궈안(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한 성남으로서는 첫 홈경기 승리가 절실한 상황. 가와사키에는 현 일본국가대표인 이나모토와 나카무라 겐코 등 걸출한 미드필더가 즐비하다.
반면, 성남은 이호와 김정우가 이적과 군 입대로 빠져나가 전력에 누수가 생겼음에도 이렇다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전광진과 김철호에게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맡기고 몰리나, 파브리시오, 라돈치치 등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F조 전북 현대는 같은 날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페르시푸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