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바퀴’ 박현석 PD가 말하는 김현철
“한마디로 김현철은 저의 페르소나죠.”
MBC ‘세바퀴’의 연출을 맡은 박현석 PD는 이런 표현으로 김현철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박 PD와 김현철의 인연은 2001년 MBC ‘코미디닷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현철이 ‘세바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PD공책’은 ‘코미디닷컴’에서 박현석 PD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코너다.
당시 코미디가 너무 앞서 간다는 이유로 외면받아 폐지됐지만 박 PD는 김현철식의 개그를 유심히 지켜봤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보 코미디와 캐릭터가 잘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박 PD는 ‘브레인 서바이버’ ‘세바퀴’ 등 자신이 연출하는 프로그램에 김현철을 게스트로 출연시켰다. 김현철 역시 박 PD를 ‘예능계의 스필버그’라 소개하며 “나를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준 사람”이라고 했다.
박 PD는 “내가 추구하는 개그는 세대 공감과 낮은 개그다. 바보 개그는 어느 시대에나 먹히는 개그고, 시청자들은 자기보다 못난 바보 캐릭터에 웃음이 인색하지 않다. 김현철은 현재 방송에 등장한 바보 캐릭터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박 PD가 생각하는 김현철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김현철의 순발력과 한결같음을 꼽았다.
“방송의 모습과 실제가 똑같다. 조금 어눌해 보이지만 진지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에서 결국 거북이가 승리한 것처럼 김현철도 결국 예능 전쟁에서 승리의 고지가 보이는 것 같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