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바보’ 김현철의 재발견] “축의금 24700원 줬지만 조혜련은 내 동갑 절친”

입력 2010-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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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장진, 배우 황정민, 개그맨 조혜련, 방송작가 김성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은 다양한 ‘김현철 인맥’의 중심을 이룬다. 스포츠동아DB

영화감독 장진, 배우 황정민, 개그맨 조혜련, 방송작가 김성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은 다양한 ‘김현철 인맥’의 중심을 이룬다. 스포츠동아DB

□ ‘바보’ 김현철의 똘똘한 人라인

황정민, 한땐 내게 명함도 못 내밀었는데…
후배 장진 감독,날 연극주인공 시켜줬죠


김현철은 자신을 ‘할리우드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인맥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방식도 할리우드처럼 상대에게 민폐가 될 일은 시작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또한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다른 분야 사람들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김현철의 ‘인(人)라인’을 살펴봤다.


○ 장진(영화감독)
‘킬러들의 수다’, ‘거룩한 계보’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김현철의 재능을 가장 먼저 인정했다. 둘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1년 선·후배 사이다. 재학 시절 연극 동아리 ‘만남의 시도’에서 함께 활동했다. 장진 감독은 자신의 연출하는 연극에 김현철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연기를 하게 도왔다. 당시 ‘만남의 시도’에는 정재영, 임원희, 류승룡 등 요즘 명성을 떨치는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있었다. 김현철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대학시절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셈.


○ 조혜련(개그우먼)
김현철과 동갑내기 친구. 박명수까지 합해 올해 41살이 된 ‘불혹 3인방’이다.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 함께 출연하며 상대 개그에 과도한 ‘리액션’을 해주는 공생관계.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유력한 우수상 후보였던 김현철이 상을 못타는 순간 당황한 그를 가장 먼저 위로한 사람도 옆에 앉아있던 조혜련이었다. 김현철은 “조혜련과는 눈빛만 보고도 통한다”며 “나의 가장 든든한 동료”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얼마 전 조혜련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김현철이 자신의 딸 돌잔치 축의금으로 24700원을 낸 사실을 폭로해 친구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 황정민(배우)
김현철과 대학 연극과 동기. 개그맨과 영화배우가 됐지만 대학 때는 함께 연극배우를 꿈꿨다. 94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현철과 달리 황정민은 졸업 후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황정민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게 영화 ‘YMCA 야구단’이 개봉한 2002년. 김현철보다 8년 정도 늦다. 황정민을 두고 김현철은 “내가 인기 있을 때는 명함도 못 내밀던 친구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며 웃었다.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황정민은 최근 김현철이 출연하는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 전화 퀴즈로 참여해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김성원 (방송작가)
김현철에겐 ‘지원자’이자 ‘직속상관’. 김현철과 ‘코미디 닷컴’부터 ‘세상을 바꾸는 퀴즈’까지 함께 해왔다. 매주 김현철의 아이디어를 검사하는 주인공이다. 김현철은 매주 개그 아이디어를 발굴해 김성원 작가와 상의한다. 사석에서는 형, 동생으로 부르지만 아이디어 회의 때만은 긴장이 감돈다. 김성원 작가는 “박명수가 겉은 바보인척 해도 누구보다 영리한 사람이라면 김현철은 진짜 바보처럼 순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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