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패스왕 박지성…모든 공은 센트럴 Park으로 통했다

입력 2010-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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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 스포츠동아 DB

활동량 11.9km…챔스 출전 110명중 톱5-중앙MF 변신…결정적 패스 지성 발끝서
맨유의 박지성(29)이 11일(한국시간) 영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출전했다.

동료와의 원활한 패스와 상대 키 플레이어의 완전 봉쇄라는 임무를 완수하고 후반 14분 쐐기골을 터뜨리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맨유는 4-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박지성은 “4골 차 스코어가 부끄럽지 않은 아주 훌륭한 경기”라고 했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이 승리의 주역이었다”고 극찬했다.



○공수의 핵

주요 상황마다 박지성이 있었다. 1차전에서 박지성에게 봉쇄돼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AC밀란 플레이메이커 피를로는 측면에서 중원으로 포지션을 이동한 박지성에게 또 다시 꽁꽁 묶였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가) 처음 소화한 포지션이 아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박지성이 희생적이고, 지능적이며 중앙에서의 탁월한 완급 조절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박지성은 대부분의 패스 루트에 관여했다. 경기 후 발표된 유럽축구연맹(UEFA)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박지성은 7차례 주요 패스 상황 중 4군데나 참가했다. 플레처와는 9번으로 가장 많았고, 스콜스-네빌-에브라와도 8번씩 패스를 주고받았다. 공수의 중심에 박지성이 포진했다는 반증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박지성이 피를로를 지우고, 쉼 없이 패스를 주고받았기에 맨유가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11.879km 활동량



‘산소탱크’란 닉네임에 들어맞는 움직임이었다. 박지성은 무려 11.879km를 누볐다. 맨유만 놓고 볼 때 플레처(11.943km)에 이어 2위의 활동량.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챔스리그 16강 2차전 4경기에 출전한 선수(선발 및 교체)는 모두 110명. 이 가운데 박지성은 전체 5위에 랭크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AC밀란의 오른쪽 미드필더 플라미니가 13.045km를 뛰며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홈경기에서 2골을 넣은 피오렌티나(이탈리아)의 요베티치(12.029km)와 몬톨리보(11.947km)가 2, 3위를 마크한 가운데 플레처와 박지성은 나란히 4, 5위를 기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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