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4강 PO 덩크…“KT 나와”

입력 2010-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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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아이반 존슨(오른쪽)이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서울 삼성 마이카 브랜드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존슨 38점 12R 원맨쇼
강병현도 25점 3R 펄펄
3일은 전주 KCC 강병현(193cm)의 25번째 맞는 생일이었다. 마침 창원 LG와의 원정경기가 있던 날. 당시 강병현은 “생일에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파티는 오늘 승리를 거두거나 시즌이 다 끝나고 좋은 결과를 거둔 뒤에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날 경기는 KCC의 패배. 하지만 강병현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은 경기에서 (하)승진이 몫까지 내가 다 해내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즌 중반 KCC로 트레이드. 강병현은 그곳에서 필생의 파트너를 만났다. 바로 골리앗 하승진(221cm). 둘은 동반 상승효과로 코트를 지배했고, 결국 KC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강병현은 “지난 시즌에는 내가 (하)승진이에게 빚 진 것이 많다”고 했다. 시즌 중반 강병현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하승진은 고군분투하며 KCC를 지켰다.

그리고 하승진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PO) 마저 결장한 2009∼2010시즌. 강병현은 “너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던 친구와의 약속을 지켰다.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6강PO 4차전. KCC는 사실 벼랑끝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2승을 올린 뒤 적지에서 1패를 안았고,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팀 전력의 절반인 하승진이 부상으로 아예 경기장에도 못나온 데다가 1쿼터부터 미스 매치 상황이 발생하며 삼성 이승준(204cm)에게 연속득점을 허용했다. 이승준을 막으려던 강은식(198cm)과 강병현(193cm), 추승균(190cm) 등은 모두 신장에서 열세. 확실한 약점을 잡힌 KCC는 2쿼터 중반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마저 퇴장당하며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2쿼터까지는 48-42 삼성의 리드.

추격의 실마리는 강병현의 손끝에서부터 시작됐다. 3쿼터 초반, 45-50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6득점. 강병현은 3쿼터에서 고비마다 3개의 가로채기로, 노련한 삼성 가드진의 혼을 빼놓았다. 결국 강병현은 82-78로 앞선 4쿼터 5분20초 경, 5반칙 퇴장을 당할 때까지 25점을 몰아넣었다. 삼성의 99-86승리. 아이반 존슨(KCC)은 38점·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백조로 변신. 승리에 공헌했다. KCC는 21일부터 부산 KT와 4강PO(5전3선승)를 펼친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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