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입단 첫해 시범경기 타율 0.342
역대 日진출 한국인 타자중 최고
놀라운 적응력 시즌 맹활약 예고
이만하면 일단 성공적인 적응,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할 만하다.역대 日진출 한국인 타자중 최고
놀라운 적응력 시즌 맹활약 예고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일본진출 첫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6일로 마감된 퍼시픽리그 시범경기에서 그는 팀이 치른 13경기 중 12경기에 출장해 38타수 13안타로 0.342의 고타율을 올렸다. 아울러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3개였지만 삼진도 7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선배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그동안 일본무대에 진출한 한국프로야구 출신 타자는 모두 5명. 김태균 외에는 누구도 첫해 시범경기에서 3할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표참조) 모두 2할대 초반이었다.
1998년 주니치에 입단한 이종범은 그해 시범경기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60타수 14안타)에 그쳤다. 2홈런 5도루를 곁들였지만 삼진도 12개나 당했다. 이승엽도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해 시범경기에서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2(45타수 10안타)로 부진했다. 3개의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삼진은 16개나 됐다. 이병규는 주니치에 입단한 2007년 시범경기에서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4(49타수 10안타)에 머물렀다. 홈런 없이 삼진 11개. 이들은 첫해 정규시즌에서도 적응에 애를 먹었다.
결국 처음 상대하는 투수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반대로 김태균은 그만큼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적응속도로 순항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소프트뱅크 이범호도 선배들에 비하면 타격성적 만큼은 무난하게 적응했다. 13경기에 나서 타율 0.270(37타수 10안타)을 기록했다. 홈런도 1개 곁들였고, 유일하게 두자릿수 볼넷(10개)을 얻어냈다. 삼진은 가장 적은 4개. 덤비지 않고 참을성있게 공을 보며 착실히 적응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첫해 시범경기의 호조를 20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갈지 기대된다. 성공과 실패의 잣대는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 성적이라는 사실을 이들도 잘 알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