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기고도 침울했던 까닭

입력 2010-03-21 18: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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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울산 현대.

김동진, 오범석, 김치곤 등 국가대표팀이 부럽지 않은 수비진에 특급 용병 스트라이커를 보유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 여태껏 우승 후보다운 면모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이런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울산은 21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0쏘나타 K리그 대구FC와의 원정에서 전반 14분 상대가 1명 퇴장당해 수적으로도 우세했지만 힘겨운 경기 끝에 2-1로 간신히 승리했다.

울산은 2승1무1패로 5위가 됐다. 대구는 4연패.

전반 11분 이진호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울산은 3분 뒤 대구 전원근의 경고 2회 퇴장으로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울산은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졌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흔들렸다.

조급함 때문인지 공격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오히려 울산이 1명 적은 것 같다”는 한 축구인의 말처럼 울산은 무기력했다. 울산은 급기야 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조형익에게 동점골까지 내줬다.

이후에도 상대의 역습에 흔들린 울산은 후반 36분 올 시즌 영입한 용병 까르멜로가 개인기로 결승골을 꼽아 체면치레를 했다.

김 감독은 “상대가 1명 적고,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볼을 소유하며 완벽하게 경기를 풀어갔어야 하는데 조급했다. 몇몇 선수들은 몸이 좋지 않아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정상 전력을 모두 끌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경기가 고비였는데 승리해 그나마 위안이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1골1도움을 기록한 이상협의 활약으로 대전을 2-0으로 꺾었다. 제주는 2승2무로 선두 전북에 다득점에서 1점 뒤진 2위에 오르며 파란을 이어갔다. 부산은 안방에서 광주를 2-0으로 눌러 7위로 올라섰다. 전남과 경남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20일 경기에서는 포항이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모따의 활약을 앞세워 강원을 4-0으로 완패했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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