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가는 길 ‘용병 어깨’에 달렸다

입력 2010-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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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로페즈- SK 글로버

미리보는 프로야구 ‘10대 키워드’
KIA 로페즈-롯데 사도스키-SK 글로버 등
실력파 외국인선수 구단마다 에이스 중책
投 류현진 20승-打 김현수 200안타 부푼꿈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가 풍성한 화제 속에 막을 올린다.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인기를 자랑하는 만큼 눈여겨볼 부분도 많다. 미리 보는 2010 시즌 10대 키워드를 짚어봤다.


1. 650만 그리고 1억=프로야구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600만 관중(포스트시즌 포함)을 돌파하면서 누적 관중 9748만1392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통산 관중 1억 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게다가 올해의 목표는 관중 650만 명 돌파. 잠실 시범경기에 1만 여명의 팬들이 몰린 걸 보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2. 스트라이크존 확대=2009 시즌 3할 타자는 총 16명. 3할5푼을 넘긴 타자도 5명이나 됐다. 그래서 스트라이크존 좌우폭을 넓히기로 했다. 타고투저 완화를 위해서란다. 각 팀 타격 코치들은 “타자들에게 너무 불리해졌다”며 볼멘소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트라이크존의 갑작스런 변화는 제구력이 안 좋은 투수들에게도 곤욕이다.


3. 12초 룰=‘스피드 업’. 경기 시간 단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올해의 화두다. 특히 ‘12초룰’이 눈에 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에 한해 타자가 준비동작을 취한 직후부터 12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한 번 어기면 경고, 두 번 어기면 볼. 로진백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도 금지한다. 시범경기 평균 시간이 전년 대비 12분 단축됐으니 효과는 본 셈.


4. 용병 투수=개막전 선발 투수 8명 중 6명이 외국인이다. 실력 있는 용병 투수들이 대거 나타났다는 얘기다. 지난해 다승왕 로페즈(KIA)가 건재한 가운데 롯데 사도스키, LG 곤잘레스, 두산 히메네스, SK 글로버 등이 사실상 팀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수준급 싱커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여러모로 타자들이 고생하게 생겼다.


5. 컴백=LG의 오른손 에이스 박명환과 SK의 ‘파이어볼러’ 엄정욱은 오랜 재활을 마치고 부활을 노린다. 삼성 역시 부상을 털어낸 권오준과 오승환을 바라보며 막강했던 ‘KO 펀치’의 귀환을 바라고 있다.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KIA 신용운과 김희걸, 넥센 손승락과 유한준, 롯데 김수화, 한화 윤근영 등이 2년 만에 돌아온다.


6. 초보 감독=LG 박종훈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은 역사적인 1군 감독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옆집에서 건너온 박 감독은 만년 하위팀 LG에 근성을 불어넣으려 애쓰고 있다. 고향 대전으로 돌아온 한 감독도 김태균 이범호가 빠진 한화를 맡아 재건의 의지를 불태운다.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든 두 초보 감독의 첫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7. 20승과 200안타= 한화 류현진은 데뷔 첫 해인 2006년 다승·방어율·탈삼진 타이틀을 휩쓸면서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고 선수였던 두산 김현수는 2008년 최연소 타격왕에 오른 뒤 ‘타격 기계’라 불리기 시작했다. 최상의 몸상태로 개막을 맞는 둘은 단연 올 시즌 프로야구의 투타 간판. 류현진의 20승과 김현수의 200안타에 대한 기대도 부풀고 있다.


8. 만년 유망주=지난해 최우수선수는 ‘만년 유망주’로 통했던 KIA 김상현. 올해도 깜짝 스타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이성열과 유재웅을 꼽았고, LG는 겨우내 박경수와 박병호를 꾸준히 단련시켰다. 조범현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KIA 전태현도 입단 3년차 중고 신인. 늘 ‘정수근 동생’으로 통했던 넥센 정수성 역시 올해는 가능성을 폭발시켜야 한다.


9. 광저우 아시안게임=KIA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군 미필자들에게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면제’의 기회다. 넥센 황재균과 강정호, SK 나주환과 최정, 두산 임태훈과 이현승, KIA 양현종과 나지완, 롯데 조정훈과 박기혁, 한화 김태완과 송광민…. 희망자들이 줄을 섰다. 하지만 최강의 멤버를 꾸려야 금메달도 따라오는 법. 대표팀 선발 결과와 메달 색깔에 따라 각 구단 희비도 엇갈릴 듯 하다.


10. 야구 보는 여자=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여성 야구팬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 각 구단 마케팅 포인트도 ‘여성’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잠실구장에는 여성 전용 코인 라커가 설치되고, 두산은 올해도 ‘퀸스 데이’ 이벤트를 펼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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