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마저 마른 어머니, 수액 맞으며 조문객 맞아

입력 2010-03-30 21:19:1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어떻게 이런 일이…”
세상을 떠난 최진영의 빈소에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사망 이틀째인 30일 빈소에는 공형진(왼쪽)을 비롯해 션과 정혜영 부부(가운데), 김수미 등이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 빈소 표정


딸이어 아들까지…입관식에도 참여 못해
조카들 삼촌 소식 들어…장례식엔 불참
이영자 등 최진실사단 이틀째 자리 지켜


‘너무 큰 슬픔에 이제는 눈물도 말랐다.’

최진영의 빈소에서는 더 이상 어머니의 오열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최진영의 어머니 정옥숙 씨는 29일 갑작스런 비극을 맞아 통곡과 혼절을 거듭했다. 이틀째인 30일에는 탈진한 기색이 역력해 측근들에게 몸을 의지한 채 눈물도 흘리지 못했다.

정 씨는 장례식장인 서울 언주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이 제공한 수액을 투여 받으며 조문객을 맞았다. 하지만 30일에는 더 쇠약해진 모습으로 겨우 빈소를 지켰다. 결국 정 씨는 이날 오후 5시에 진행된 입관식도 참여하지 못했다.

정 씨를 제외하고 고인의 아버지 최 모 씨와 이복형제를 포함한 20여 명은 20여 분 동안 진행된 입관식을 지켜봤다. 가족 중 한 명은 입관식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뛰쳐나오면서 눈물을 쏟아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빈소에서 만난 고인의 한 측근은 “지금은 무엇보다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스럽다”라며 “그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고인의 누나인 최진실의 두 자녀들은 외삼촌의 죽음을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 째 빈소를 지키고 있던 또 다른 측근은 “아이들이 어제 삼촌의 소식을 들었다”며 “더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카들은 현재 친지 집에 머물고 있는데 31일 장례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빈소에는 평소 최진실 최진영과 친분이 두터웠던 개그우먼 이영자와 방송인 홍진경이 이틀째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또 슈퍼모델 이소라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원장도 유족을 도와 빈소를 지켰다.

특히 이영자 홍진경 이소라 등은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후 그동안 함께 정 씨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보태주는 등 친구의 어머니를 위해 여러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이번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최진영의 사인을 자살로 공식 발표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의 곽정기 형사과장은 “사용하던 컴퓨터와 자택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누나 최진실의 자살 후 우울증에 빠졌고, 최근 작품 활동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자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