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동아 DB]
“스트레스 없는 지금 행복해 6월쯤 토론토로 돌아갈 것”
선수생활의 연속? 프로 전향을 위한 준비? 2009∼2010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5월말∼6월초 캐나다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5∼6월에는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이 발언은 2006년부터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훈련을 해왔던 토론토로 향하는 만큼 선수생활을 유지한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
물론 단순히 캐나다로 돌아간다고 해서 선수생활의 연장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프로전향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수도 있다. 김연아 스스로 미래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보류한 상태이기 때문에 섣부른 추측은 금물.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연아는 “시즌 끝난 지 얼마 안 됐고 경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쉴 수 있는 지금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며 “지금은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미래는 천천히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지난 2년 동안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12년을 기다린 꿈의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출전만으로도 의의를 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2위를 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었다.
과연 더 이상 미련이 없는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프로로 나설 것인가, 아니면 지금의 삶을 유지할 것인가. 알 듯 모를 듯한 웃음만 짓고 있는 ‘피겨퀸’의 선택은 무엇일까.
인천국제공항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