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홍상수 임상수 감독. (왼쪽부터)
이창동, 홍상수 그리고 임상수.
국제적으로 한국영화를 대표하며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한 감독들이다. 이들이 5월 흥행 대결을 펼치며 진검승부에 나선다.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 이창동 감독은 ‘시’ 그리고 임상수 감독은 ‘하녀’로 각각 자신들의 특장을 풀어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 공략까지 노리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하하하’. 5월6일 개봉하는 영화는 ‘극장전’, ‘생활의 발견’ 등에서 홍감독과 호흡을 맞춘 김상경을 비롯해 문소리, 유준상, 예지원, 김강우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일상과 미묘한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 위트와 유머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으로 경남 통영을 배경으로 네 남녀가 펼치는 엇갈리는 인연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하하하’보다 일주일 늦은 5월13일 나란히 개봉한다. ‘시’는 중견배우 윤정희를 주연으로 내세워 시인을 꿈꾸는 60대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꽃 장식 모자부터 화사한 의상까지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여인은 시를 배우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꿈꾸지만 세상이 생각처럼 아름답지 못함을 알게 하는 사건에 빠져든다. 이창동 감독은 이전에 몇 차례 만난 윤정희를 떠올리며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도 했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 상류층 집안에 하녀로 들어간 여자와 주인집 남자 그리고 그 아내의 미묘한 심리와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여주인공 전도연이 ‘시’의 이창동 감독과 ‘밀양’ 이후 이번에는 경쟁작의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게 돼 눈길을 모은다.
이들 세 감독은 5월 개봉과 함께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도 노리고 있다. 각각 칸을 비롯해 베니스와 베를린 등 해외 영화제에서 명성을 얻은 이들이 펼칠 선의의 경쟁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