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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귀환…SK 연패 싹뚝
박명환 972일만에 승리…LG 기사회생넥센 끝내기 폭투!…삼성 9회 역전쇼
이성열 결승타…두산, 한화 3번 울리다
그들이 돌아왔다. LG 박명환은 972일 만에, SK 에이스 김광현은 260일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올렸다. 선두권인 두산과 삼성은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4연승을 달렸다.
SK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5-2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무엇보다 에이스의 귀환이 반가웠다. 지난해 8월 2일 문학에서 두산 김현수의 직선타구에 왼손을 맞는 불운으로 마운드를 떠났던 김광현은 이날 1군 엔트리에 전격 등록된 뒤 2-1로 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6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2이닝 2안타 1탈삼진 1실점. 그리고 동료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행운이 깃들었지만 지난해 7월 22일 문학 한화전 이후 모처럼 기분 좋은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이날 최고구속도 152km를 찍으며 건재함을 과시한 점도 반가운 대목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LG는 사직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박명환의 역투와 모처럼 홈런 3방을 포함한 타선의 대폭발로 롯데를 10-2로 꺾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박명환은 5.2이닝 5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2007년 8월 10일 이후 처음 승리투수의 감격을 맛봤다. 이병규는 일본 진출 전인 2006년 8월 31일 문학 SK전에서 홈런을 친 뒤 1316일 만에 국내무대 홈런 신고식을 했고, 이진영과 조인성도 홈런포를 날렸다. 롯데 이대호는 2점홈런(시즌 2호)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는 막판 반전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진 끝에 삼성이 7-6 재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8회초 오승환이 강정호에게 역전 3점홈런을 맞는 등 4실점하며 4-6으로 역전당했으나 9회말 상대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잠실에서 초반 0-4로 끌려갔으나 5-4로 뒤집는 뚝심을 발휘하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3-4로 뒤진 8회말 2사 2·3루에서 이성열의 2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그러나 사실상 한화 좌익수 정현석의 실책이나 마찬가지인 수비미숙이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