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인…한번 더!

입력 2010-04-15 19: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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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 ‘하녀’ (왼쪽부터)

영화 ‘시‘ ‘하녀’ (왼쪽부터)

전도연 ‘하녀’·윤정희 ‘시’ 초청

2007년 배우 전도연에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밀양’의 두 주역이 다시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밀양’을 연출했던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와 전도연의 새 영화 ‘하녀’가 각각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두 영화는 나란히 5월 13일 개봉하는 기대작.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5일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의 초청작을 발표했다. 원로 연기자 윤정희가 주연한 ‘시’는 뒤늦게 시에 눈을 떠가는 60대 중반 여성의 이야기다.

‘하녀’는 1960년 고 김기영 감독의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부잣집에 들어간 하녀가 주인집 남자와 육체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에로틱 스릴러 영화다.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세 번째 연출작 ‘오아시스’가 2004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상영됐고, 2007년엔 ‘밀양’이 경쟁부문에 초청돼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9년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으며, 제작자로 참여한 한불합작영화 ‘여행자’가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번 ‘시’의 경쟁부문 초청으로 더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전도연은 새 영화 ‘하녀’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하녀’는 2008년 칸 영화제 클래식 부문에서 고 김기영 감독의 원작이 상영된 바 있어, 두 번이나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6,70년대 한국 영화의 간판 스타였던 원로 여배우인 윤정희와 ‘칸의 여인’ 전도연이 영광의 레드카펫을 나란히 밟게 됐단 점도 눈길을 끄는 부문. 영화 ‘시’는 윤정희가 1994년 ‘만무방’ 이후 1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한편, 박찬욱 감독과 함께 칸이 사랑하는 남자 홍상수 감독은 새 영화 ‘하하하’를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하게 됐다. 홍 감독이 칸 영화제에 영화를 내놓기는 이번이 6번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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