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을 잡아라, 게임업체 입소문 마케팅에 PC방 '뜬다'

입력 2010-04-16 17: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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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게임업체들 PC방에 올인..'체험형 행사' 활활
한동안 버스광고, TV광고 같은 광고 매체에 밀려 '제 2순위 게임 마케팅'으로 인식되던 PC방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동안 영화처럼 밀어내기 식으로 광고를 쏟아내던 게임업계가 '입소문'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추어 PC방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 국내 외 메이저 게임사들은 물론 중소 개발사들까지 부쩍 PC방을 활용한 체험 형 마케팅에 '올인'하면서 PC방을 찾은 게이머들은 추수철 마냥 신작 수확에 한창인 모습이다.

최근 '블레이드앤소울'의 연내 비공개 서비스 예정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올해 상반기부터 준비중인 대부분의 게임을 PC방에 먼저 공개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퍼블리싱 하고 상반기에 공개 서비스를 할 예정인 캐주얼 온라인 게임 '드래고니카'를 14일부터 전국 PC방 테스트를 통해 알리는 중이다. 이 테스트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경기도 군포시에서 처음 열린 후 전국의 선별된 드래고니카 거점 PC방에서 한 달여 기간 동안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또 다른 캐주얼 온라인 게임 '스틸독'도 지난 15일부터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지정PC방에서 체험형 행사인 '스틸독 인비테이셔널' 행사를 통해 알리고 있다. 지난 1월18일부터 한달 간 서울 지역 거점 PC방에서 '펀치몬스터'를 공개하고, 지난 2월3일부터는 '리니지2'도 PC방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이런 테스트는 단순한 체험형 행사가 아니라 개발자가 직접 PC방에 들어가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피고 대화를 하고 있어 기존과 차별화된다. 이는 좀 더 게이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게임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엔씨소프트의 정책이 '친 게이머 적으로 바뀌었다'고 풀이된다.

글로벌 게임사인 블리자드도 PC방에 주목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실시간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의 시범서비스를 지난 3월12일부터 국내 PC방으로 확대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적용된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상엽) 또한 올해 상반기 공개 서비스 예정인 대작 MMORPG ‘에이지 오브 코난’의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4월 29일에 시작하면서 별도로 선발한 5900명 외에 네오위즈 PC방을 방문한 게이머들에게는 별도의 조건없이 게임을 오픈할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이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PC방에 게임 클라이언트를 사전 배포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게임업계가 PC방을 활용한 체험형 행사만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은 지난 3월10일에 아예 PC방 사업을 하는 미디어웹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약 153억원 이며, 구주 인수(68.84%)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인수합병에 따라 미디어웹의 100% 자회사인 미디어웹아이도 CJ인터넷 계열로 편입됐으며, CJ인터넷 측은 이번 인수로 기존 게임 매출 증대와 신규 게임 마케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리자드인터렉티브(대표 이상욱)가 지난 달 말에 PC방 마케팅 전문 업체인 엔플레이와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와이디 온라인이 '프리스톤 테일2'의 PC방 이용 게이머에게 캐시 아이템 100%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업계는 PC방 잡기에 한창이다.

엔씨소프트 사업2실 신민균 실장은 "고객의 최접 점인 PC방에서 고객의 반응을 관찰하고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챙길 수 있기에 PC방 테스트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하나의 필수 관문이 됐다"고 최근 PC방 주목 이유를 말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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