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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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안방극장에 ‘설렘 주의보’가 발령됐다. 

내년 1월 로맨스 코미디(로코) 대작들이 연이어 출격하며 안방극장이 핑크빛 전쟁에 돌입한다. 지난해와 올해 화제성을 나란히 견인한 ‘선재 업고 튀어’의 김혜윤과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고윤정 등 ‘로코 대장주’급 배우들이 잇달아 핑크빛 공습에 가세한다.

로코 대전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내년 1월 3일 첫 전파를 타는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다.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사극 요정’으로 거듭난 남지현과 ‘슈룹’에서 조선 귀공자로 존재감을 굳힌 문상민이 의기투합했다. 작품은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좇던 대군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사극으로 장르 특유의 애틋한 서사에 코믹한 터치를 더 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단짠 서사’를 예고했다.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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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이 자신의 ‘퍼스널 컬러’인 사극을 꺼내 들었다면, 김혜윤도 자신의 필살기 ‘판타지’로 맞불을 놓는다.

내년 1월 16일 첫선을 보이는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평범한 인간이 되기를 거부하는 MZ 구미호와 자기애 끝판왕인 축구선수의 쌍방 구원 서사를 그린다. 전 국민을 ‘솔선 커플’로 앓게 했던 김혜윤과 하이틴 장르물의 대명사 로몬의 색다른 케미스트리가 관전 요소로 꼽힌다.

사진제공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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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장르적 다변화를 꾀한 로코물들이 연애 세포를 다각적으로 공략한다면, 또 다른 세 작품은 ‘어른 연애’를 모토로 내세웠다. 채널A ‘아기가 생겼어요’(1월 17일), tvN ‘스프링 피버’(1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12부작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1월 16일)다.

채널A ‘아기가 생겼어요’는 로코 장르에서 내공을 쌓아온 최진혁과 오연서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같은 제목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비혼주의자 철벽녀와 냉철한 재벌 2세가 하룻밤의 일탈로 부모가 되며 벌어지는 ‘역주행 로맨스’를 그린다.

두 남녀가 ‘아기’라는 변수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두 배우의 비주얼 합과 더불어 연애와 결혼의 순서가 뒤바뀐 발칙한 설정이 안방극장에 어떤 도파민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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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피버’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육체미 배우 안보현과 떠오르는 로맨스 여신 이주빈이 중심축을 잡는다.

도시 생활에 지쳐 바다마을로 내려온 철벽녀 교사와 거칠어 보이지만 속 깊은 학부모의 ‘핫핑크빛’ 연애사를 그린 작품은 특히 팔 전체를 문신으로 휘감은 안보현의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으로 눈길을 끌고도 있다. 아기자기한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한 촌구석 상남자의 거침없는 ‘직진 순애’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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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감성 현대극을 표방한다. 고윤정과 김선호 조합으로 제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던 드라마는 글로벌 톱스타와 통역사의 스캔들을 다룬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을 넘나드는 이국적인 영상미와 그 안에서 미묘하게 싹트는 사랑의 신호를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작품은 특급 제작진 라인업으로 작품성 또한 기대를 모은다. ‘환혼’, ‘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 등을 쓴 홍자매(홍정은·홍미란)와 ‘붉은 단심’의 유영은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