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오초아 돌연 은퇴 왜?

입력 2010-04-21 16: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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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념” 공식이유…임신설도
신지애 ‘차세대 여제’ 등극 유력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오초아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초아는 23일 멕시코시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23일은 오초아가 여자 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한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

1981년생 오초아는 2003년 LPGA 투어에 입문해 그해 신인상을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2승을 거둔 이후 지난 시즌까지 27승을 올렸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두 차례(2007년 브리티시오픈, 2008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저타수 1위와 올해의 선수상, 2006~2008년까지는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LPGA 생애 통산 상금 순위에서도 1481만 달러를 벌어 소렌스탐(2257만 달러), 카리 웹(1542만 달러)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오초아는 지난해 12월 멕시코 최대 항공사 에어로 멕시코의 CEO(최고경영자)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인 이혼남 안드레스 코네사와 결혼한 뒤 줄곧 은퇴설이 흘러나왔다. 오초아는 결혼한 이상 당분간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오초아가 갑작스런 임신 때문에 은퇴를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초아의 이번 은퇴 선언이 골프와의 영원한 이별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초아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LPGA 투어 생활 10년의 자격을 채워야 하기에 언젠가는 다시 투어에 돌아와야 한다. 오초아의 한 측근은 “영원한 은퇴가 아닌 후일을 기약하는 일시적 은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투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유야 어쨌든 오초아의 은퇴는 한국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22·미래에셋)는 차세대 골프 여제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한편 오초아는 29일부터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LPGA 투어는 “아직 출전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초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오초아가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은 오초아가 2006년과 2008년, 2009년에 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어 오초아가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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