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북마크]과연 몬스터 PC라고 할만한가 - TG삼보 드림시스 P7

입력 2010-04-23 14: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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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인텔 코어 i7 980X EE를 탑재한 데스크탑 PC가 TG삼보를 통해 선보인다고 한다. 스스로 ‘몬스터 PC’라고 칭할 정도로 성능에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데, 과연 이 몬스터라는 표현이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몬스터’일지, 아니면 ‘사람들이 때려잡아야 하는 몬스터’일지…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자.


[보도기사] 지난 2010년 4월 10일, TG삼보는 인텔 코어 i7 980X 익스트림 에디션(이하 EE)을 탑재한 ‘드림시스 P7’을 출시하며, TG삼보 홈페이지와 인터넷 쇼핑몰 다나와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약판매 행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한컴오피스 20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한컴오피스 2007 홈에디션’, 320GB 외장하드, 7종 기프트셋 등의 선물을 제공한다.

인텔이 코어 i 시리즈 CPU를 출시하고 나서부터 TG삼보의 노트북 및 데스크탑 PC에는 항상 ‘국내 최초 출시’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 같다. 국내 최초 코어 i5 노트북 에버라텍 TS-42C, 국내 최초 코어 i7 노트북 에버라텍 TS-507, 국내 최초 코어 i5 데스크탑 PC 드림시스 P5, 국내 최초 코어 i7 데스크탑 PC 드림시스 E7까지. 데스크탑 PC와 노트북에서 코어 i5, i7을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선보인 기업이 바로 TG삼보이다. CPU만이 아니라 윈도우 7 64비트 탑재라는 부분에서도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코어 i7 노트북, 에버라텍 TS-507

코어 i7 노트북, 에버라텍 TS-507


이는 TG삼보가 꾀하는 하나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아닌가 싶다. 일반인들은 PC를 구매할 때 조립 PC보다 브랜드 PC를 사는 경우가 더 많다. 브랜드 PC 제조 업체라고 하면 ‘삼성’ 또는 ‘LG’와 같은 대기업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상황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울 터. 따라서 TG삼보는 자사의 이미지를 다른 방향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을 전개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항상 ‘국내 최초로 최신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선보이는 앞서가는 기업’이라고 말이다.


지난 2009년 한컴오피스의 제조사인 한글과컴퓨터를 TG삼보가 인수한 덕분에, 최근 TG삼보에서 출시한 제품에는 대부분 한글과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같이 제공되고 있다. 최근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 2010을 선보이며, MS 오피스와 비교해 성능이 뒤처지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보도기사] TG 삼보 ‘드림시스 P7’에 탑재한 인텔 코어 i7 980X EE는 기존 코어 i7 CPU와 마찬가지로 터보 부스트 기술과 하이퍼 쓰레딩 기술이 들어있다. 이 밖에도 4개의 SATA 포트를 지원하며, 최대 2T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할 수 있고 엔비디아 지포스 GTS 250이 탑재되어 있다.

사실 인텔 코어 i7 980X EE는 대다수 일반인을 위한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는 책정된 가격만 봐도 알 수 있다. 2010년 4월 현재 인텔의 공식적인 제품 가격은 999달러이며,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저 가격은 1,299,920원이다. 이런 고가의 제품은 그 판매 대상이 일반인일 리 만무하며, 전문가를 위한 CPU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 정식 출시된 날짜도 2010년 3월 17일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제품이다.


인텔 코어 i7 980X EE의 사양은 클럭 3.33GHz, 기존 FSB를 대체하는 QPI 6.4GT/s의 전송속도와 L3 캐시 12MB이다. 소켓 방식은 LGA 1366으로, 이전 코어 i7 900 이상 제품과 동일하다. 때문에, 이전 X58 칩셋(코어 i7 900 이상의 제품) 메인보드 사용자라면 메인보드 교체 없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코어 i7 980X EE를 사용할 수 있다.

인텔 코어 i7 980X EE 이전에 가장 성능이 좋았던 코어 i7 975 EE와 한번 비교해보자. 우선, 4개의 코어에서 6개의 코어로 늘어난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여기에 하이퍼 쓰레딩 기술까지 탑재되어 있어, 윈도우 장치 관리자를 보면 쓰레드가 총 12개로 표시가 된다. 멀티코어, 멀티 쓰레드에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작업, 예를 들어 동영상 인코딩/디코딩, 파일 압축/해제 등의 작업에서 보다 빠른 처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클럭 속도는 3.33GHz로 동일하지만, L3 캐시가 12MB로 코어 i7 975 EE의 8MB보다 늘어났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터보 부스트 기술도 탑재되어 있어, 최대 3.6GHz까지 자동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코어가 2개 늘어났지만 전력소모량은 130W로 코어 i7 975 EE와 동일하다. 이는 기존 코어 i7 975 EE는 45nm의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졌지만, 코어 i7-980X EE는 32nm의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SATA 포트가 4개만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조금 아쉽다. 조립 PC 같은 경우 6개 이상의 SATA 포트가 마련된 제품들도 있어 드림시스 P7에 마련된 SATA 포트의 개수가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S 250 제품이 마련되어 있는데, 욕심 같아서는 ‘더 높은 성능의 그래픽 카드가 탑재되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엔비디아 지포스 GTS 250으로도 웬만한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는데 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CPU는 현재 나와있는 제품 중 거의 최상급 성능을 자랑하는 코어 i7 980X EE가 탑재하였기에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엔비디아 지포스 GTX 280 이상이나 ATi 라데온 4800 이상의 그래픽 카드가 탑재되었으면 어땠을까. 그럼 진정한 ‘몬스터급 PC’라고 해도 괜찮았을 텐데 말이다).
ATi 라데온 HD 5870

ATi 라데온 HD 5870



[보도기사] TG삼보 전략마케팅&연구소소장 우명구 이사는 “TG삼보가 선보이는 ‘드림시스 P7’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6코어 내장 데스크탑 PC이며, 앞으로도 TG삼보는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이번에 출시된 ‘드림시스 P7’은 기존 PC가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시스 P7’의 출시 가격은 235만 원이다. 부품 가격만 놓고 보자. 인텔 코어 i7 980X EE의 가격은 현재 인터넷 최저가 가격으로 약 130만 원이며, 엔비디아 지포스 GTS 250의 가격은 15만 원 정도. 이 외에 X58 칩셋 메인보드의 가격이 약 30만 원, DDR3 1,066MHz 2GB의 가격이 6만 원 정도이니 4GB 구성을 한다면 약 12만 원에 살 수 있다. 또한, 500W 파워와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및 기타 소프트웨어, 키보드 및 마우스의 가격까지 더하면 235만 원이라는 가격이 그리 비싸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조립 PC보다 확실히 좋은 TG삼보의 A/S까지 받을 수 있으니 사후 관리 측면의 이점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TG삼보는 ‘드림시스 P7’을 ‘몬스터 PC’라고 이름 붙일 만큼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브랜드 PC와 비교한다면 ‘몬스터 PC’라 불러도 손색이 없긴 하다. 하지만, 스스로 PC를 조립하는 단계를 넘어 재창조할 수 있는 정도의 전문가급 사용자가 보기엔 뭔가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CPU 성능보다 그래픽 카드 성능이 좀 아쉬운데’라든지, ‘메모리를 3개 꽂아서 트리플 구성해 주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진정한 ‘몬스터 PC’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CPU는 인텔 코어 i7 980X EE,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GTX 480을 SLI로 탑재하고, 메모리는 DDR3 4GB 트리플 구성 12GB에, 하드는 10,000RPM 500GB 4개를 레이드로 묶거나 SSD와 HDD의 혼용체제로, 페이즈로 기판을 덮어버린 메인보드까지 가미되어 있는 PC. 이러한 시스템에 맞춘 파워와 기타 옵션까지 갖춘 PC말이다. 상상일 뿐이지만, 이런 브랜드 PC가 있다면 보는 재미라도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 사양이 이쯤 한다면 가격 또한 진정한 ‘몬스터급’이 되겠지만 말이다(한 600~700만 원선?). 어쨌거나 일반 소비자들은 과연 TG삼보 ‘드림시스 P7’을 어떤 시선으로 볼지 자못 궁금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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