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 터져라”…박종훈의 ‘처방전’

입력 2010-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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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용기 “자신감 키워라”
이병규-적응 “혼란을 넘어라”


LG는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이고 팀 순위는 3위지만 고민도 많다. 특히 팀타율(0.238) 꼴찌가 말해주듯 팀 타선이 슬럼프에서 빨리 헤어나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타선의 중심축, 이른바 ‘빅5’의 부활이 절실하다.

지난해 타격왕 박용택과 주니치에서 돌아온 이병규의 부진이 예상보다 오래 가고 있어 고민이 깊다. 박용택은 타율 0.167로 규정타석에 포함된 타자 중 최하위다.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병규 역시 타율 0.250에 2홈런 6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이들의 부진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박용택에 대해 박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그런 경험을 했다. 물론 박용택만큼 긴 슬럼프를 겪지는 않았지만 선수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다. 슬럼프가 길어지면 타석에서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현재로서는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병규에 대해서는 “스스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파악했다. 박 감독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2006)과 비교하면 국내 투수들의 수준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전에는 시속 145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팀에 1∼2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무수히 많다. 체인지업도 당시와는 달리 대부분의 투수가 던지고 있다. 투수들의 얼굴도 많이 바뀌었다”면서 “외국인타자는 막연한 생각으로 한국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이병규는 과거의 한국야구를 알고 있기에 오히려 외국인타자보다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적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지금 최악이라는 것은 앞으로 좋아진다는 희망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결국 이들이 부활해야 LG의 힘도 더 강해진다”며 변함없이 신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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