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인영 "옥택연 후회없이 끌어안았다"…좋은기회, 안티팬 신경 안써

입력 2010-04-30 11:09:1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난히 긴 팔다리, 청초한 마스크에 우아한 춤실력으로 1999년 영화 ‘댄스댄스’로 데뷔한 황인영. 그녀가 180도 변~했다.

30일 밤 11시 첫 방송하는 케이블방송 E채널 드라마 ‘여자는 다 그래’에서 나윤주 역할을 맡은 그녀는 명품 가방을 끌어안고 폭우 속에 버스 앞에서 드러눕는가 하면, 마스카라가 눈물로 범벅된 처절한 얼굴도 카메라 앞에서 숨기지 않는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물오른 예능감을 보이며 데뷔 11년의 대범함과 유연함을 뽐냈다.

황인영은 달라진 요즘 활동에 대해 솔직털털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최근 화제에 올랐던 옥택연과의 공개 포옹에 대해서 “후회 없다”는 솔직한 답과 함께 흥미로운 후일담을 밝혔다.


이하는 황인영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새 드라마에서 상당히 망가진다.

▲ 여자들의 심리를 코믹하고 현실감있게 그린 드라마다. 제가 맡은 나윤주는 사랑에 순수하고 올인하는 돌싱녀다. 데뷔 이후 이렇게 활달한 캐릭터는 처음이다. 의외로 한번 망가지니 쉽게 망가지더라.


-해보지 않은 연기다. 여배우로서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 없었나?



▲ 처음부터 ‘안 예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안했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제 직업이지 않나.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황인영 연기에 대한 한계선을 갖고 보는 분들의 선입견이다. 개인적으로는 변신이 기대된다.


-실제 황인영의 연애스타일은 어떤가?

▲ 나윤주처럼 쉽게 사랑에 잘 빠지고 짝사랑을 잘한다. 혼자 좋아하고 가슴앓이 하는 편이다. 아쉽게도 아직 좋은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 눈이 너무 높은건가? 옥택연 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서?(웃음)


-‘강심장’에서 옥택연을 공개 포옹할 때 보니 감정 표현에 서툰 것 같지는 않았다.

▲ 안티에 대한 걱정은 안했다. 흔히 오지 않는 기회라고 생각했다.(웃음) 항상 계산하고 고민하면서 살면 삶이 너무 각박하지 않나. 순수하게 팬으로서 표현했다. 오히려 방송을 보고 많은 분들이 부러워했다. 특히 제 또래들은 ‘정말 좋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저 또한 뿌듯하게 웃으며 “정말 좋았다”고 답한다.

옥택연 씨는 팬으로 좋아하고, 요즘 KBS2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연기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잘 보고 있다. 이제는 제가 정말 가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 좋은 가정 꾸리면서 좋은 연기자로 지내고 싶은 바램이다. 실제로 너무 나이 차이 많은 연하는 부담스럽다.

황인영. 스포츠동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황인영. 스포츠동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포옹 방송 이후 안티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

▲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강심장’ 제작진조차 “방송 나가면 힘들어지겠다”고 걱정했고, 소속사에서는 악플을 염려해 ‘미니홈피를 잠깐 닫아두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니홈피를 닫지 않았다. 팬들의 반응도 예전에 비해 상당히 유연해졌다. 일부 팬들이 저에게 심한 말을 하면, 또 다른 팬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택연 씨를 황인영 씨도 좋아해주는 것”이라고 타이르기도 했다. 팬들 스스로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스스로 밝힌 이상형도 상당히 솔직했다. 재력과 능력을 겸비한 남성을 꼽았다.

▲ 모든 여자의 로망 아닌가.(웃음) 저도 똑같다.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은 사람 만나면 정말 좋겠지만 주변에서 ‘평생 결혼 못한다’고 하더라.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제 키가 큰 편이어서 저보다 큰 사람이 좋고, 30대가 넘어가니 아무나 함부로 만날 수 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내 사람을 찾는 일이 정말 힘들다. 솔로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어느덧 데뷔 10년이 넘었다. 20대와 30대 황인영의 차이는 무엇일까?


▲ 20대의 황인영을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같았다. 그땐 저처럼 키 큰 배우가 별로 없어서 내면의 깊이도 없이 스스로 ‘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30대로 넘어서니 대본을 대하는 시각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다.

20대와 30대가 이처럼 달라질 줄은 저도 몰랐다. 40대의 황인영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 가정의 엄마로, 아내로 가정을 갖게되면 지금보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배우가 되길 바란다. 한편으로는 세월의 흐름에 나이가 들고, 거울 앞에서 늘어가는 주름에 속상하겠지만 말이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장소협찬|마루



▲175cm키 106cm 롱다리 황인영 초미니 고민…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