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칸 스토리] “이정재 굿!” 칸 감독들에 찍혔다?

입력 2010-05-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제를 취재중인 한국 기자들과 저녁때 와인을 곁들인 조촐한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정재.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알랑들롱 “아시아의 왕자” 찬사
팀 버튼·스콜세지 감독도 관심
배우 델 토로는 “계속 연락하자”


이정재가 세계인의 영화 축제에서 ‘아시아 왕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번에 제 63회 칸 국제 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하녀’의 주연 배우로 이번에 처음 칸을 찾았다.

그런데 아직 칸 영화제에서는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국민배우 알랑 들롱이 ‘아시아의 왕자’(Asian Prince)라고 칭찬하는가 하면 팀 버튼, 마틴 스콜세지, 베네치오 델 토로 등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유명 감독과 배우로부터도 관심을 받았다. 또한 일반 관객으로부터 사인요청을 받는 등 남다른 지명도를 과시하고 있다.

14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칸에 입성한 이정재는 같은 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전도연 윤여정 임상수 감독 등과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현장에 있던 영화 팬으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았다.

공식상영 이튿날인 15일에는 숙소인 마르티네스 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프랑스 배우 알랑 들롱이 이정재에게 다가와 ‘당신의 아시안 왕자다. 유럽 남성에게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 등의 찬사를 했다.

16일 베니티 페어와 구찌가 공동으로 주최한 파티에서도 이정재는 마틴 스콜세지, 팀 버튼 감독 등의 주목을 받았다. 두 감독은 ‘하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정재의 매력과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고,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배우 베네치오 델 토로 역시 이정재에게 ‘하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팬이 됐다. 앞으로 계속 연락을 하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2008년 칸 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 원작의 디지털 복원작업을 지원한 바 있다. 이밖에 칸의 거리를 거닐다가 여성들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는가 하면, 17일 기자들과 저녁을 같이 한 레스토랑에서는 50대 프랑스 남성이 와인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자신에게 쏟아진 칸의 관심에 “좋은 말들을 해주셔서 너무 고맙지만 섣불리 해외진출을 생각하기보다는 한국에서 우선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칸 영화제, 이정재와 함께한 와인의 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