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게임 마케팅, 성인 게이머들 끌리네

입력 2010-05-20 18: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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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으로 성인 게이머들에게 강한 인상 남겨
2010년 들어서 성인 게이머들을 향한 게임사들의 구애가 예사롭지 않다. 물론 과거에도 '성인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된 다양한 게임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게임의 심의등급이 만 18세 이상의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등급이라는 뜻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은 게임의 등급뿐만이 아니라 성인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이들을 포섭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전의 게임 시장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놀토걸에 아프리카 BJ까지, 클럽스타킹에서 미녀들이 가득

소노브이는 지난 5월 18일부터 사전 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댄스 온라인게임 '클럽스타킹'에 미녀들을 대거 투입해 성인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섹시한 미녀 4인으로 구성된 클럽스타킹의 홍보 모델 '놀토걸'을 지난 1월 공개한 것에 이어,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인기 BJ들을 이용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실시한 것이다.

이미 소노브이는 지난 1월, 놀토걸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한 후 가입자가 약 200% 증가하는 효과를 봤으며, 이들의 섹시 화보를 자사에서 운영하는 게임포털 놀토에 공개해 성인 게이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전례를 갖고 있다.

또한, 놀토를 통해 서비스 중인 댄스 온라인게임 '클럽스타킹'에는 게임 내 화상채팅 기능을 이용해 아프리카TV의 인기 BJ들이 게이머들과 호흡하는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이들 BJ들은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개성을 뽐낼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게이머들이 클럽스타킹의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소노브이 황재욱 전략기획실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좋아하는 노래방을 장소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클럽스타킹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며, "개성을 맘껏 뽐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뿐 아니라, 게이머 편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 게임 마케팅에 취업난을 이용하다,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 '아이리스 온라인'

이야소프트는 지난 2월, 자사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아이리스 온라인'에 '연봉 1억 꿈의 직업 선발대회'를 개최해 2, 30대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연봉 1억 꿈의 직업 선발대회'는 이야소프트의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대회로 약 1,500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프로모션에 참여하며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결국 최후의 1인으로는 아이리스 온라인 공식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UCC 및 드라마 포스터 패러디를 제작하는 등 미션마다 빼어난 아이디어를 선보인 이채진씨(닉네임: 지니팟)가 선발되며 프로모션은 막을 내렸다.

물론 해당 프로모션을 두고 사행성 프로모션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뭇 취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취업을 선택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인 이야소프트는 그 덕분에 성인 게이머들에게 '아이리스 온라인'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 온라인게임의 성인 마케팅은 우리가 원조다! 'RF온라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인 마케팅을 언급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라면 CCR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RF온라인'을 꼽을 수 있다. 온라인게임 사상 초유의 현금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 족장월급제와 이를 더욱 개선한 RF신용지원제를 선보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2009년 9월, RF온라인에 실시된 족장월급제는 당시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 전체에 커다란 화제로 떠올랐다. 각 서버의 족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현금 200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에서 시행되던 기존의 이벤트들이 대부분 게임 아이템이나 일반적인 경품을 걸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CCR의 이런 행보는 대단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CCR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8일까지 족장월급제를 한층 강화시킨 RF신용지원제를 선보였다. CCR은 RF신용지원제를 통해 30레벨 이상을 달성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매주 4명을 선발해 1명 당 60만원씩을 지원해 온라인 게임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런 현금 지원 이벤트에 대한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 CCR 관계자는 "사행성을 문제로 보는 일부 시선이 있고 업계관계자들도 족장월급제 같은 현금마케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또 매출효과만 생각하면 실행하기 힘든 마케팅이다. 좀 더 현실적으로 고객을 돕는 방안을 찾아서 계획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김한준 게임동아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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