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맞서라, 게임업계 겁없는 '한판승부'

월드컵 시즌에 맞추어 게임업계 간 큰 '맞불작전'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2년과 2006의 광적인 월드컵 열기를 의식한 탓인지 대부분의 분야에서 마케팅 축소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웬만한 업계들도 자신들의 분야에서 '고요한 한달'을 약속하며 7월에 힘을 응축하는 모습, 하지만 최근 월드컵에 정면 돌파하는 분야도 있어 눈에 띈다. 월드컵에 아랑곳 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거는 곳은 바로 게임업계, 이들의 행보에 월드컵은 없는 것일까.

<엔씨소프트, 아이온 최대 업데이트로 '맞짱'>

지난 2008년 말 출시한 '아이온'으로 지난해 최고의 도약을 이루었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금일 '아이온'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월드컵에 도전장을 냈다. '아이온'은 출시 후 현재까지 온라인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정상급의 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MMORPG).

엔씨소프트는 이 '아이온'에 출시 이후 최대 업데이트인 2.0 '용계진격'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추가 흥행에 나선다. 우선 이 업데이트에서는 새로운 월드(지역)인 용계가 공개되며 게임 내 캐릭터 최고 레벨 55로 상향, 펫 시스템 도입, 다양한 인스턴스 던전도 추가된다. 특히 1인용 던전, 최대 12명 입장 던전, 일일퀘스트 등 다양한 컨셉의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업데이트로 국내 시장은 물론 패키지 판매가 주춤한 북미 시장 등에서 '아이온'에 다시 날개를 달겠다는 계획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3년간 준비해온 캐주얼 온라인 게임 '펀치몬스터'도 런칭 준비에 한창이다. 이 게임이 월드컵 기간 동안에 출시가 될 것인지도 업계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CJ인터넷, 아시아 평정게임 '주선' 납시오>

CJ인터넷(대표 남궁훈)도 월드컵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CJ인터넷은 지난 24일 중국 완미시공이 개발한 '주선 온라인'의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선온라인'은 중국 동시접속자가 65만 명에 이르고 대만에서 3만 명, 일본에서 1만 5천명을 기록할 정도로 아시아를 평정한 온라인 게임. 특히 전세계 조회수만 3억 회에 이르는 중국 인터넷 소설 '주선'을 원작으로 탄탄한 스토리가 강점이다. 게임 내에는 소설처럼 다양하고 깊은 스토리 라인과 문파, 연합 전투 등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CJ인터넷 측은 '주선 온라인'의 정식 서비스에 앞서 자동 사냥 시스템인 `오토`를 이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오토 시스템은 게이머 대신 몬스터를 사냥해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능력치를 올려 주는 프로그램. 따라서 '주선'은 클릭 한번으로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어 초보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CJ인터넷은 최근 '주선'과 관련된 소설을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개발-서비스 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작들 줄줄이 발표- 출시>

앞서 소개한 초대형 게임 2종을 제외하고도 게임업계는 최근 수많은 신작 게임이 발표되면서 월드컵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온소프트는 지난 20일에 신작 캐주얼 온라인 게임 '아이엘'과 함께 아예 자사의 통합 게임포털인 'G포테이토'를 오픈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포털에서는 '프리프''무림영웅''라펠즈' 등이 동시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동양온라인도 전문 웹게임 포털 '게임하마'를 최근 공개했다. 이 게임하마에서는 해적, 메탈사가, 빅보스, 양마을, 퍼즐퀘스트의 5개 게임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처럼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게임 포털이 월드컵 출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발표되는 것은 다른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파격 행보다.

이외에도 위메이드에서 지난 19일에 브라우저 기반의 MMORPG인 '천검영웅전'과 '판타지 풋볼 매니저'를 발표하고 2분기 서비스를 약속하고 나섰으며, L&K에서 7년 만에 신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 와이디온라인의 '패온라인' 등도 지난 20일부터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월드컵과의 한판 승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