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한옥펜션] 황토내음 맡으며 꿈결같은 하룻밤

입력 2010-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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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 자락의 한옥 펜션 ‘가산토방’. 황토를 두껍게 발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제주도 한라산 자락의 한옥 펜션 ‘가산토방’. 황토를 두껍게 발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제주 ‘가산토방’ 흙이 주는 웰빙
가평 ‘팜카티지’ 병풍 속의 산책


여행이 주는 재미 중 하나는 색다른 숙소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옥 펜션은 이색적인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한옥에서 보내는 하룻밤을 꿈꾼다. 다만 춥고, 시설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에 꺼릴 뿐이다. 한옥의 느낌을 고스란히 체험하면서, 현대적인 시설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펜션이 있다면 어떨까.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 한라산 자락의 ‘가산토방’(064-732-2095)은 두 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건축업을 하던 주인장이 2002년 경남 고성에서 가져온 황토와 제주도 소나무로 직접 만든 8채의 한옥은 ‘황토 범벅’이다.

한옥 전체에 황토를 50∼60cm의 두께로 발라 이 곳에 있으면 마치 세상과 ‘분리’된 느낌. 그저 숨을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건강이 살아나는 듯하다. 창호지 너머로 들리는 바람 소리는 자연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원앙실인 ‘설앵초’로 들어가면 느낌은 더욱 강렬해진다. 마치 원시 토기를 뒤집어 놓은 듯한 구조로 황토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최면에 걸린 듯 금세 잠이 스르르 온다. 식당에서 제주 흑돼지 오겹살을 돌판에 구워 먹는 맛도 기막히다. 술을 마셔도 황토로 된 방에서 자고 나면 가뿐하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팜카티지’(www.farmcottage.co.kr)는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이 곳은 깔끔한 펜션보다는 민박에 가깝다. 1984년 서울 잠실의 한옥 두 채를 고스란히 옮겨지었다. 한 마디로 고색창연. 산 속의 한옥 앞으로는 강이 흐른다. 마치 병풍 속의 그림 같다. 원래 밖에 있던 부엌을 실내로 만든 공간의 페치카에서 해먹는 바비큐는 백미다.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 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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