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도전’ 노유민 “‘망가졌네~ 개그나 해라’ 말에 상처”

입력 2010-05-26 10: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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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RG 출신 노유민이 파트너와 함께 하는 ‘건강한 몸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변신을 꿈꾼다.

노유민은 28일 첫 방송하는 SBS 파일럿 '마이 파트너'에 체중감량 지원자로 출연, 파트너 이휘재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체중 감량에 도전한 노유민은 방송 전 인터뷰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체중감량까지의 과정에 대해 전했다.

특히 그룹 활동이 적어지면서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로 폭식을 시작한 사연과 요요가 왔던 군대 생활, 겉으로는 항상 웃음을 보였지만 방송에 복귀하면서 받은 남모른 상처 등에 대해 고백했다.

이하는 노유민과의 일문일답.


▲ 원조 꽃미남에서 망가진 아이돌로 전락한 이유?


- NRG 활동이 뜸해지면서 진로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해결했다. 이후 군대를 가게 됐고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말년 병장 때 부터 나태해지면서 요요가 왔다. 제대 이후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이미 나태해진 생활패턴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고, 마음처럼 몸이 따라와 주지 않았다.




▲ 달라진 모습 때문에 가장 속상했을 때가 있다면?


- 제대 이후, 방송국을 돌아다녔는데 주변 사람들이 “너 왜 이렇게 망가졌냐”며 “그냥 개그나 해라”라고 했을 때 속상했다. 결국 망가진 내 모습은 방송에서 웃음소재가 되었다.


▲ '마이 파트너'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 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적정 체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때마침 제작진에게서 함께 해보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 '마이 파트너'에 임하는 각오?

- 각오보다 막상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면서 걱정이 많아졌다. ‘몸이 따라줄까? 시청자들 앞에서 선언했는데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워낙에 운동을 안 한 탓도 있고, 스스로 의지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가 함께 나를 도와준 다는 점이 위안이 됐다. 누군가 함께 해주고, 내 부족한 의지를 이끌어 준다면 꼭 성공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 파트너(이휘재)를 처음 봤을 때 느낌?


-제작진이 조금의 힌트도 주지 않았다. 파트너를 만나러 가기 전까지 누굴까? 생각을 많이 했다. 파트너를 처음 만난 날, 휘재형의 눈빛을 보고 ‘나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방송국에서 마주치던 서글서글한 형의 모습이 아니었다. 형의 눈빛은 나를 개조하려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카리스마에 움찔하기도 했지만 형이라면 믿고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이 파트너'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적은?


- 군대에서도 별명이 ‘5분 체력’일 만큼 체력이 꽝이고 원래 운동실력도 없다. 그런 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이 증가되었고, 30년 동안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내 한계를 넘어섰다. 몸도 건강해지면서 살이 빠지는 것을 직접 체험했는데 그보다 더 짜릿한 느낌이 어디 있을까? 아마 나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휘재 형 덕분이다.


▲ 가장 기억남는 추억?


-힘들었지만, 다 추억에 남는다. 휘재형 덕분에 야구, 축구도 하게 되었고, 등산도 가게 되었다. 방송을 떠나 이 모든 것들은 현재 나의 취미가 되었다. 내 인생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집에 앉아서 게임만 즐기던 나로서는 운동을 겸한 야외 활동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연예인 최초로 63빌딩 계단 오르기에 도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상상도 못했다. 우리나라 최고층 오피스 건물을 계단으로 올라서 걸어간다니...정말 감동적이고 생애 최고의 도전이었던 것 같다.


▲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면?


- 휘재형과의 첫 트레이닝 훈련 때가 아닌가 싶다. 유산소 운동과 게임을 접목시킨 휘재형의 자체 개발 훈련이었는데, 처음부터 내가 느끼기엔 너무 혹독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던 순간이었다. 방송이 아니라 진짜 리얼이었다. 첫 날부터 잘못 시작했나 하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의지가 약하다보니 몸이 힘드니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날은 진짜 죽다 살아났다.


▲ 프로그램을 하면서 일탈(?)을 한 적이 있었다고?


- 너무 힘들었다. 그 날은 진짜 쉬고 싶었다. 휘재형과 운동 약속이 있었던 날인데, 스케줄 끝나고 잠적 아닌 잠적을 해버렸다. 그 날 휘재형이 전화가 왔는데 받지 않았다. 한번쯤은 전화를 안 받아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 앞날이 캄캄했다. 휘재형을 볼 면목이 없었다. 방송 쉽게 하면 안 되겠구나... 방송을 떠나 형과의 진짜 약속인 걸 깨달았다. 제작진도 나 때문에 엄청 놀랬을 거다... 인터뷰를 통해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다.


▲ 파트너가 가장 미웠을 때?


- 미웠다기보다는 첫 날부터 스파르타 훈련을 시키는 것이 야속했다. 하지만, 형의 진심이 뭔지 알았기 때문에 그 뒤로는 내 마음가짐에 대한 반성을 했다.


▲ 파트너가 최고라고 느꼈을 때?


- 초반에 휘재 형이 내게 보인 진심에도 불구하고 내가 부족해 잘 따라주지 못했었다. 하지만 형은 나를 끝까지 책임지고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믿음과 희망을 주었다.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파트너는 휘재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계획?


-최종 목표를 이뤄 다시 멋진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서는 것이 내 앞으로의 계획이다. 인간한계에 도전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열심히 하는 모습,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번 '마이 파트너'에는 노유민-이휘재 외에도 게으른 몸 의지박약의 남희석이 몸짱 예능인 현영을 파트너로, 허약한 몸 근성부족의 티아라 효민이 근육남 조동혁을 파트너로 만나 각각 3주만에 뱃살 2인치 빼기, 탄력있는 비욘세 몸으로 거듭나기에 도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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