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서 강호동보다 유명해진 CEO로

입력 2010-05-26 15: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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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방영한 SBS '놀라운 대회-스타킹'(이하 '스타킹')이 낳은 일반인 스타는 누구일까?

'스타킹' 제작진은 '스타킹 인생역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출연자 BEST5를 꼽아 '강호동보다 유명해진 일반인 스타'를 선정했다.

● 1억 빚에 허덕이다 공연계 신화로 우뚝선 버블맨 정일권.


버블맨 정일권(35세/84, 85, 86회 출연)씨는 비눗방울 공연 도구 수입업체를 운영하다 사업이 망해 생계를 고심하던 중, 재고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도구들을 활용, 직접 개발한 비눗방울 묘기로 스타킹에 도전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유치원을 다니는 두 아이의 양육비와 함께 사업으로 진 부채를 갚기 위해 딱 천만 원만 벌자’는 지극히 절박한 도전이었다.

그는 현재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고의 버블 아티스트로 변신해 이번 어린이날만 해도 최고의 예매율을 자랑하는 공연 스타로 떠오른 것은 물론, ‘비눗방울에 사람 100명 넣기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아시아 최고의 맨손 버블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방송 직후 밀려드는 러브콜로 불과 2달 만에 2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동안의 빚을 갚은 것은 물론, 십 여명의 직원까지 거느린 어엿한 버블공연 업체 CEO가 됐다. 그의 성공 이후 여기저기서 스타킹 버블맨을 사칭하는 무허가 버블업체들이 난립할 정도다.

● '스타킹' 찍고 오프라 윈프리 쇼까지 진출한 월드 스타 체리스 펨핀코.





미국의 대형 음반 기획사와 계약까지 맺고 천재 소녀 가수로 등극한 월드스타 체리스 펨핀코(18세/38, 48, 90회 출연)의 성공에는 '스타킹'이 있었다.

필리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상금을 기대하며 노래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펨핀코는 우연히 '스타킹'에 출연한 뒤, 해당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쇼에까지 출연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후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을 키워낸 세계 최고 프로듀서를 만나 정식 데뷔 앨범을 내며 수백억 몸값을 자랑하는 월드스타가 됐다.

펨핀코는 "불과 1,2년 전만해도 상상 할 수도 없던 인생역전에는 '스타킹'이 있었다"며 "7월에 내한해 '스타킹' 무대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녀의 녹화는 7월 중 예정된 상태다.

● '꼬마 모차르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태어날 때부터 안구(眼球)가 형성되지 않아 앞을 볼 수 없는 유예은(7세/8,9회 출연 당시 5세)양은 단 한 번도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지만, 어떤 곡이든 한 번 들으면 바로 칠 수 있는 타고난 음악 신동.

악보란 것을 본적이 없으면서도, 들어서 익힌 음 하나를 연주하기 위해 작은 주먹을 꽉 쥐고 건반을 누르는 모습은 녹화 당시 패널들을 크게 울렸다.

유튜브를 통해 예은 양의 일화를 접한 중동의 한 부호는 예은이의 시력을 되찾아주겠다며 직접 한국을 찾아 병원까지 동행해 정밀검사를 마쳤다. 그러나 선천성 안구불형성이란 진단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평생 그녀의 경제적 스폰서를 약속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앞을 볼 수 없어 매사 자신감이 없고 자폐적 성향까지 보였던 예은이는 '스타킹' 출연 이후 자신감을 얻고 밝고 긍정적인 일곱 살 꼬마로 자라고 있다.

● '8등신 송혜교' 정가은, 예능계 신데렐라로 우뚝


예능계 신데렐라로 부상한 정가은의 시작도 '스타킹'이었다.

정가은은 스타킹 93회 '스타 닮은꼴 대회'에 ‘8등신 송혜교’로 출연하면서 검색어 1위로 떠오르며 이슈 메이커가 됐다. 2001년 미스코리아 경남 선 출신의 무명 패션모델이었던 그녀는 송혜교를 닮아 치를 수밖에 없는 누리꾼들의 악성댓글도 솔직당당함을 무기로 이겨냈다.

특히 송혜교를 쏙 빼닮은 외모를 십분 발휘, 능청스럽게 드라마 ‘가을동화’의 한 장면을 소화하는가 하면 당시 이슈였던 손담비의 ‘미쳤어’ 의자댄스를 코믹댄스로 재현해 박수를 받았다.

일반인 출연자로 시작해 '스타킹'의 고정 패널을 꿰찬 그녀는 현재 공중파 방송3사 예능 프로의 단골 게스트와 MC로 진출했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과 한 케이블 방송의 '남녀탐구생활'을 통해 예능계 ‘2010 최고의 유망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스타킹' 출연 이후 OBS 기상캐스터로 취직.


‘삼육대 조급녀’라는 재밌는 별칭으로 스타킹 캠퍼스 명물대회에 출연한 남혜정 양(23세/삼육대학교 졸업)은 '스타킹'(131회) 출연 이후 경인방송 OBS 아침 생방송에 기상캐스터로 정식 발탁됐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리를 쫙쫙 찢는 액션으로 천둥번개를 표현하는 그녀만의 일기예보는 파격적인 웃음을 선사했다. ‘언제나 맑음으로 살자’가 좌우명인 혜정 양은 방송을 통해 끼를 선보여 대학 간판, 토익 점수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펙’을 보완했다.

현재 그녀는 OBS 아침 생방송에서 ‘액션 기상 캐스터’라고 하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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