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캠프 핫이슈] “이동국을 어쩔꼬”…31일 운명의 날

입력 2010-05-27 22: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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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스포츠동아 DB]

마지막 시험무대 벨라루스전 못 뛰어
내달 1일 자정까지 최종엔트리 제출
코칭스태프 “몸상태 지켜본 뒤 결단”


허정무호의 변수는 ‘회복’이다. 모든 부분이 얽혀 있다.

최종 엔트리(23명) 선정을 위해 예비 멤버 3명을 포함한 26명이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캠프부터 함께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노이슈티프트 캄플 구장에서 열린 허정무호의 유럽 전훈 첫 훈련에서 주목을 받은 이는 허벅지 근육 부상 중인 이동국(전북)이다. 발목을 다쳐 그간 회복에 전념했던 김재성(포항)이 정상 훈련에 참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동국은 물리 치료사 마이클 쿠이퍼스와 함께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동료들보다 30분 정도 빨리 훈련을 끝냈다.

●여전히 회복 중


허벅지 통증을 느낀 이동국이 정밀진단을 받고 전치 3주 소견을 받은 시점은 17일이다. 열흘 가량이 지났다. 당시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보다 이른 시점에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고 했다. 최주영 재활팀장과 물리치료사 마이클 쿠이퍼스도 이동국의 회복에 모든 정열을 쏟고 있다.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이동국의 현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할까?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은 대회 개막 열흘 전인 6월1일 자정(한국시간 6월2일 오전 7시)까지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은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부담이 크다. 허정무호는 벨라루스와 평가전 이후 결정을 해야 한다.

이동국은 마지막 시험 무대조차 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26명 모두를 남아공에 데려간다는 생각이다. 혹시 모를 부상 등을 모두 염두에 둔 판단이다. FIFA에 따르면, 경기 하루 전까지 부상 등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7일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일단 30일까지 이동국의 재활 속도와 재활 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등을 지켜볼 것이다. 그리스와 본선 1차전뿐만 아니라 2, 3차전에서 활용도 및 효용성 등에 대해 의무팀, 피지컬 코치의 의견도 수렴해 31일 회의에서 이동국의 최종 엔트리 발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동국의 남아공월드컵 엔트리 참가 여부는 나흘 뒤에 최종 결정되는 셈이다.


● 2002년 이영표처럼

이동국이 처한 상황은 2002한일월드컵 때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을 입은 이영표(당시 안양LG)의 경우와 비슷하다.

폴란드와 조별예선 1차전을 불과 이틀 앞둔 6월2일 이영표는 훈련 도중 심각하게 다쳤다. 초음파 검진 결과 6주 진단이 나왔다. 최종 엔트리에 이미 승선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체 여부를 놓고 히딩크 감독의 고민도 컸다.

하지만 기적이 따랐다. 월드컵 기간 내내 회복이 불가능하게 비쳐졌지만 부상을 입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완벽히 회복됐다. 폴란드와 1차전, 미국과 2차전을 건너 뛴 이영표는 포르투갈과 3차전에 출전, 박지성의 결승골을 만든 완벽한 크로스로 4강 신화에 일조했다.

이동국이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그리스와의 1차전에 뛰지 못하더라도 2,3차전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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