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헌 전 부평고 감독. [스포츠동아 DB]
근호야, 널 처음 본 게 초등학교 때로 기억되는데, 그 때부터 넌 또래들과 달리 눈에 확 띄는 선수였지. 어렸을 때부터 빨랐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하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했던 게 떠오른다.
언론을 통해 보니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네가 골을 못 넣어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더라. 너무 큰 부담감 갖지 말고, 최종엔트리에 들어 네 플레이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팀에 큰 공헌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적은 도움이라도 팀을 위해 플레이를 하겠다는 각오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야. 심적 부담을 털고, 월드컵이라는 대회를 최대한 충분히 즐기겠다고 생각하고 뛰었으면 한다.
지난해 네가 유럽 진출을 노리다가 좌절을 맛보고 방황과 시련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이 많이 아팠다. 월드컵이란 최고의 무대를 마음껏 즐기고, 두각을 나타내서 빅리그에 진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난 반드시 네가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어.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드리블하는 네 실력과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야. 스트라이커는 모험심이 강해야하는데, 이근호 하면 뚝심이고 자신감이잖아. 멀리서 응원하마.
후회 없이 월드컵 무대를 마음껏 즐기고, 꼭 알찬 열매를 맺기를….
from. 임종헌 전 부평고 감독·전 울산현대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