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둑, 女지갑훔치고, 폭행…개그맨들 왜이래

입력 2010-05-28 15: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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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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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개그맨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경기도 안양경찰서는 28일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의 지갑을 훔친 혐의(절도)로 개그맨 김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2008년 모 방송사 공채 개그맨 출신 김 모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경 안양시 관양동 모 술집에서 같은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업주 이모(42)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250만원 상당의 명품 지갑과 현금 8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범행은 CCTV 촬영을 통해 밝혀졌으며, 김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맨들의 도덕 불감증은 최근 들어 빈도수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개그맨 곽한구는 한 카센터에서 벤츠 승용차 열쇠를 훔친 뒤 다음날 카센터로 다시 찾아가 차를 타고 달아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0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곽한구는 첫 범죄 후 9개월만인 올해 3월, 안산의 한 중고차 매매센터에 전시되어있던 외제차를 타고 달아나다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같은 혐의로 두 번의 경찰 조사를 받은 셈.

개그맨 조원석도 팬들을 실망시켰다. 조원석은 지난 4월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교차로에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당시 조원석은 10분 간격으로 3차례 이뤄진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했고 결국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다음날 조원석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과실을 인정하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개그맨 김태현도 있다. 김태현은 지난 3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다 말다툼 끝에 동석한 A씨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의 도덕 불감증은 다른 분야의 연예인들에 비해 비난의 강도가 클 수밖에 없다. 어린 학생들이 개그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쉽게 유행처럼 퍼지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웃음이 자칫 가식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심한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

개그맨들의 잦은 사회적 범죄에 대해 한 유명 개그맨은 “명품이든 외제차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물건을 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개그맨이라서 좋은 물건에 욕심 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잇단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 번의 웃음을 위해 긴 시간 피땀을 쏟는 개그맨들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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