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10시 한국시간)오스트리아 쿠프스타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 월드컵 대표팀과 벨라루스와의 친선경기에 전반전 곽태휘 선수가 상대편 골문 앞에서 상대편 선수와 공중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쿠프스타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최근 에콰도르,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2-0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2월 중국과의 동아시아선수권(0-3 패) 이후로 3개월 여 만에 패배를 맛봤다.
전반 중반에는 중앙 수비수 곽태휘가 공중 볼을 다투다 부상당하며 이정수와 교체 아웃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곽태휘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최전방에 박주영과 이근호를 배치하는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측면은 박지성과 이청용이 책임졌고 중원은 기성용의 파트너로 신형민이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둔 벨라루스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 측면을 원활하게 공략하지 못하면서 볼은 많이 소유하면서도 제대로 된 슛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어정쩡한 수비가 화를 불렀다. 후반 7분 상대 안톤 푸틸로에게 왼쪽 돌파를 허용했고 중앙으로 패스된 볼을 키슬약이 받아 왼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골문 근처에 6∼7명의 수비수가 서 있었지만 키슬약이 편안하게 왼발 슛을 날릴 때까지 멍 하니 보고만 있었다. 1차적으로 공간을 선점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한국은 실점 이후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후반 15분과 16분, 김남일과 박주영의 연이은 슛은 뜨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4분 염기훈의 왼발 땅볼 슛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후반 30분 이승렬의 힐 패스를 받아 김남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안정환이 골문중앙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크게 바운드되며 골문을 넘어갔다.
쿠프슈타인(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