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vs KeSPA 이견 충돌 진실은 무엇인가?

입력 2010-05-31 18:08:2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가지 핵심 키워드의 양측의 진실공방
지난 27일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3년간 지적재산권에 대한 공식 협상을 맺은 가운데, 금일(31일)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블리자드와의 재협상 의지를 밝혔으나 몇가지 내용에서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진실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KeSPA와 블리자드 협상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될 요소는 'NDA(비밀유지협약) 문서 존재 여부', '스타크래프트의 공공재로서의 인식, '무리한 협상제안 요구'의 세가지로 현재 양측이 첨예하게 상반된 의견을 보여주고 있다.

<KeSPA 'NDA협약 맺은적 없다', 블리자드 'NDA문서 존재한다'>

금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e스포츠 최원제 사무총장은 "블리자드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나 NDA(비밀유지협약)를 맺은 적은 없으며, 때문에 당연히 NDA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NDA 논란의 경우 협상 파트너와의 존중으로 비밀을 지켜왔을뿐 NDA 문서가 있다면 블리자드가 공개하라"라고 강력하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블리자드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 따르면 "과거 제훈호 전 사무총장이 근무할 당시 KeSPA와 블리자드간에 맺은 NDA문서를 현재 보유하고 있다. 비밀유지를 중시하는 블리자드가 이러한 중대 사항을 논의하며 NDA를 맺지 않는 것을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 했다.

지난 27일 블리자드의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한정원 북아시아 대표는 "협회가 NDA협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협약 내용을 공개한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때문에 KeSPA와 더이상의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공공재로서 활용 여부>



지난 블리자드와 그래텍간의 기자간담회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e스포츠의 핵심종목인 스타크래프트를 '공공재'로서 볼 것인지에 대한 이견차이는 금일 행사에서도 진행됐다.

최원제 사무총장은 "스포츠는 공공의 소유이지 특정 기업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며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한국 e스포츠가 태동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하나의 스포츠화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스타크래프트는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정원 북아시아 대표는 지난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타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개발한 지적재산권이며 공공재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준가맹단체로 인정받긴 했지만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를 활용한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의 범주에 넣고 공공재로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상식적인 수준의 요구 vs 무리한 요구>

또한 한국e스포츠협회가 이번 협상에서 문제 삼은 내용 중 한가지는 '블리자드가 상식 수준을 벗어난 요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블리자드는 e스포츠의 대표 종목인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활성화로 매출 증대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등의 e스포츠 발전의 최대 수혜자이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지원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블리자드는 지적재산권을 내세워 '리그 관련 모든 활동에 대한 사전 승인', 선수 실연과 방송중계기술에 의해 생산되는 경기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 주장, 협회 재무회계에 대한 자료제출 및 감사권한 요구 등 상식을 벗어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블리자드는 "우리는 NDA협상을 맺었기 때문에 협상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

다만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리그의 주최자로서 리그의 사전 승인 및 이후 회계감사에 대한 요구가 과연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인지에 대한 여부는 향후 논란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최원제 사무총장은 "한국e스포츠협회는 외부 회계감사. 콘텐츠진흥원의 감사. 이사회 승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감사를 받지 않아도 회계적으로 투명하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회계감사 요구는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 했다.

현재 KeSPA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블리자드 및 그래텍과 재협상할 의지를 밝혔으며, 그래텍은 KeSPA와 협상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