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결론은 3 대 3…모두 웃었다

입력 2010-06-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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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얼마나 데려오고 싶었는지 알아?”  한화 한대화 감독(왼쪽)이 8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KIA와의 3대3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성호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도 밝은 표정이다. 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널 얼마나 데려오고 싶었는지 알아?” 한화 한대화 감독(왼쪽)이 8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KIA와의 3대3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성호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도 밝은 표정이다.

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장성호 결국 한화로 트레이드
한화, 수차례 러브콜 끝 KIA와 협상 타결

“꼭 필요한 선수”…팀 방망이 더 강해질듯

조범현 감독 “이적생 표정 밝아 맘에 든다”<장성호-김경언-이동현 ↔ 안영명-박성호-김다원>한화 한대화 감독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오래 미뤄둔 숙제를 해치운 기분. “꼭 필요한 선수를 데려왔다”고 강조했다. 물론 아까운 선수를 내줬다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손해를 감수하지 않으면 이득도 없는 법이다.

내야수 장성호(33)가 결국 KIA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KIA와 한화는 8일 외야수 장성호·외야수 김경언·투수 이동현과 투수 안영명·투수 박성호·외야수 김다원을 맞바꾸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들 중 장성호와 이동현, 안명영과 김다원은 곧바로 양팀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을 맞바꿨다.


○한대화 “꼭 필요한 선수 데려왔다”

한 감독은 공개 트레이드를 요청한 장성호에 대해 개막 전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왔다. 몇 차례 카드가 맞지 않아 무산됐지만, 최근 KIA와의 대전 경기에서 다시 협상을 시작했다. “KIA에서 안영명을 요구하기에 투수 이동현을 대신 달라고 했고, KIA에서는 다시 김다원을 탐냈다. 결국 세 명씩 주고받는 모양새가 됐다”는 설명이다. 최종 합의가 이뤄진 건 7일 밤. 한 감독은 “안영명과 김다원 모두 잘 키워보려 했던 선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장성호는 긴급 제작된 유니폼을 갖춰 입고 덕아웃에 나타났다. “늦게나마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준 프런트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계속 응원해 주셨던 KIA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한화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아직 4강권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 감독도 장성호에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달라”는 인사를 전했다.




○조범현 “새 식구 마음에 드네”

광주구장에서 두산전을 준비하던 KIA도 새 식구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신고선수 출신 김다원은 조범현 감독의 마음에 쏙 든 모양. 배팅케이지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는 모습에 “일단 얼굴이 밝아서 좋다. KIA타선과 스윙이 다르다”고 농담한 뒤 “대수비와 대주자, 대타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식 선수 등록 일주일만에 고향(광주 동성고 졸업)으로 돌아오게 된 김다원도 “자다가 연락 받고 급히 광주로 왔다. 얼떨떨했지만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안영명은 곧바로 불펜 대기를 시작했다. 다른 팀 감독들도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여러가지 반응을 내놓았다. 역시 장성호 영입을 시도했었던 두산 김경문 감독은 “두 팀에게 윈-윈 트레이드인 것 같다”고 축하했고, 삼성 선동열 감독은 “이름만으로 놓고 보면 한화가 잘한 트레이드 같다”고 말했다. 또 SK 김성근 감독은 “한화가 김태완∼최진행에 장성호까지 들어와 방망이가 더 강해졌다”면서 “트레이드 자체가 프로야구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광주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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