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루니에 英 도박사들 희한한 베팅

입력 2010-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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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대표팀 훈련장입니다.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웨인 루니가 몸을 풀고 있는 장면인데요.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 또 악동의 면모를 보여줬다죠? 김진회 동아닷컴기자

잉글랜드대표팀 훈련장입니다.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웨인 루니가 몸을 풀고 있는 장면인데요.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 또 악동의 면모를 보여줬다죠? 김진회 동아닷컴기자

“루니 레드카드땐 5배 배당”
英 최대 축구도박회사에 타짜들 베팅

우승후보, 스페인 4대 1·브라질 9대 2‘악동’ 웨인 루니(25)는 레드카드를 받을 것인가.

잉글랜드 축구팬들만의 관심사는 아닌 듯하다. 남아공월드컵을 대상으로 한 축구도박에 참여한 타짜들에게는 돈까지 걸린 중대사이기 때문이다. 영국 최대의 축구도박회사 윌리엄 힐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루니가 레드카드를 받을 경우 배당률은 5대1이다. 즉, 루니가 레드카드를 받는 데 1달러를 걸어 적중하면 5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윌리엄 힐이 주관한 이번 대회 우승후보에 대한 베팅에서 스페인의 배당률이 4대1, 브라질의 배당률이 9대2로 나란히 1, 2위에 올라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확률 높은 도박임을 짐작할 수 있다. 상당수 타짜들이 4년 전 독일월드컵 잉글랜드-포르투갈의 8강전 때처럼 다혈질의 루니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레드카드를 받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같은 베팅이 8일(한국시간) 잉글랜드대표팀과 남아공 프로팀 플래티넘의 연습경기 직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것. 이날 경기에서 루니는 주심에게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을 퍼붓고는 퇴장을 당했다.

이색 베팅에 대해 윌리엄 힐은 신중한 태도다. 대변인 그레이엄 샤프는 “루니의 성질이 불같은 건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도 “루니는 지난해 3월 풀럼전 이후 1년간 레드카드를 받지 않았다. 요즘 그가 성질을 잘 죽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며 섣부른 예측에 제동을 걸었다.

평소 거친 언행으로 시한폭탄 같은 인상을 심어온 루니. 이제 희한한 베팅까지 등장해 그 명성이 더욱 드높아지게 생겼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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