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정연진 브리티시 아마추어 우승 쾌거

입력 2010-06-21 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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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기대주 정연진(20)이 아시아인 최초로 브리티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정연진은 2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제임스 바이른(스코틀랜드)을 5홀(5&4) 차로 따돌렸다.

1985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건 정연진이 처음이다.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골프대회로, 1984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1998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등이 우승했다. 정연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7월 열리는 브리티시오픈과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부산 해운대고를 졸업한 정연진은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8년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나 지금은 멜버른에서 살고 있다. 정연진은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 1,2라운드를 통해 코스에 적응할 수 있었고 오늘은 퍼트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1,2라운드는 스트로크 플레이를 치러 64명을 선발하고, 이후부터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정연진의 우승은 다시 한번 한국골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과 한국계 아마추어 골퍼들의 선전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가 2008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했고, 1년 뒤에는 탁구선수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 안병훈이 같은 대회에서 17세11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바꿨다.

지난해에는 한창원(19)이 아시아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 아마추어 골퍼들의 우승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정연진은 영국왕실골프협회(R&A) 선정 아마추어 세계 랭킹 10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위크가 선정하는 아마추어 세계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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