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취재진 기웃기웃…허정무호 탐색?

입력 2010-06-21 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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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대비…이영표 인터뷰 등 캐물어

A조 유력한 1위 후보 멕시코가 벌써부터 허정무호 전력 탐색에 나선 것일까.

대표팀이 ‘결전지’ 더반에 입성해 첫 훈련을 소화한 21일(한국시간)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 멕시코 취재진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멕시코 최대방송국 텔레비사는 축구협회 홍보담당 박일기 씨를 통해 이날 훈련 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이영표(알 힐랄)와 김정우(광주상무)의 말을 영어로 통역해달라고 부탁했다.
협회가 외신 기자의 이런 부탁까지 꼭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박 씨는 최근 아르헨티나 언론의 악의적인 편파 보도를 의식한 듯 이 요청을 승낙했다.
아르헨티나 스포츠 전문지 올레는 17일 한국-아르헨티나 전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해 박주영을 인터뷰했다. 당시 박주영은 “메시에게 볼이 가기 전에 차단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계속 압박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내용이 ‘반칙으로 아르헨티나를 막겠다’는 내용으로 왜곡 보도됐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박 씨는 두 선수의 인터뷰 내용 그대로를 10여 분에 걸쳐 영어로 통역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텔레비사 역시 이를 촬영, 녹취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다. AFP, 로이터 등 유수의 해외언론 기자들도 박 씨 옆에 앉아 통역 내용을 부지런히 수첩에 메모했다. 중간 중간 대표팀 전술이나 주요 선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은 국내 취재진에게 물어보며 보충설명을 듣기도 했다.

현재 멕시코는 A조에서 1승1무(승점 4)로 우루과이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우루과이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1위 등극도 가능한 상황.

만일 멕시코가 A조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B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두 팀은 26일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박 씨는 “멕시코가 벌써부터 16강 파트너로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더반(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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