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행 좌절’ 안타까운 허정무 “경기는 이기고 점수엔 지다니”

입력 2010-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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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 DB]

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 DB]

-아쉽게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아쉽게 패했다. 경기를 주도했고, 좋은 찬스도 많았다. 골을 못 넣은 게 흠이다. 우루과이는 쉽게 넣고 우리는 못 넣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

-목표인 16강 진출은 달성했는데.

“사실 너무 허전하다. 16강에 올라가긴 했지만 그 이상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선수들의 몸도 좋았다. 16강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도 패해 허전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대회를 돌아본다면.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좌절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큰 대회 참가 경험과 강팀과의 경기 경험 등도 아쉽다.

-조별리그를 되돌아보며 2차전 아르헨전 결과가 아쉬운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진 뒤 선수들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줬다. 강호를 상대로 선수들이 자신의 뜻대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소득이었다. 후반 초반 우리의 패스도 좋았다. 추가골만 허용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태극전사들은 쉬지 않고 뛰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하는 선수들의 정신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의 큰 장점이다.”

-16강전을 앞두고 동기부여는 어떻게 했나.

“16강에 올라 1차 목표 달성으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훈련을 하루 지켜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열심히 뛰었다. 특별히 말할 필요가 없었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수고했고, 감사하다. 너무 잘해줬다. 23명 누구라고 언급할 것 없이 모두가 자세와 마인드가 너무 좋았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일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는데 그들에게는 미안하다.”

-아르헨티나 전 직후 일부 선수는 상처를 입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범석이에게 미안하다. 오범석이 아르헨티나전에서 공격에 가담하다가 돌아오지 못해 골을 허용하긴 했다. 그러나 좋은 장면도 많았다. ”

-안정환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코칭스태프는 모든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과 선수 구성을 할 때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점검한다. 사실상 들어갈 기회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안정환에게 미안하다.”

-월드컵 이후 거취는.

“월드컵에 모든 신경을 쏟으며 지금까지 왔다. 쉬면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 차기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기초 혹은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하고 싶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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