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군단, 쾌속 진군

입력 2010-06-2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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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복병 슬로바키아 2-1로 꺾고 8강 합류
아르헨은 멕시코 완파… 4강 진출 놓고 獨과 격돌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동유럽 강호 슬로바키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아르연 로번의 왼발 선제골과 후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깔끔한 3연승을 거둬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네덜란드가 우승후보임을 입증하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18분 깨졌다. 네덜란드의 니헐 더용이 슬로바키아 역습에서 따낸 공을 로번에게 깊숙이 띄워줬다. 쏜살같이 돌진하며 공을 잡은 로번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비수를 따돌렸고 아크 오른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해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명품 골이었다.

이달 6일 열린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로번은 이 골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로번은 후반 6분에도 아크 앞에서 그림 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슬로바키아 골키퍼 얀 무하의 선방에 막혔다. 무하는 바로 이은 마테이선의 슈팅과 후반 16분 로빈 판페르시의 프리킥을 막아내는 등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했다.

슬로바키아는 네덜란드 포백 수비에 번번이 막히다 후반 22분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미로슬라프 스토흐가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네덜란드 골키퍼 마르턴 스테켈런뷔르흐의 선방에 막혔다. 바로 이은 로베르트 비테크의 왼발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땅을 쳐야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39분 디르크 카위트가 공중볼을 잡으러 앞으로 나온 골키퍼를 제친 뒤 중앙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게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슬로바키아 비테크는 추가시간 4분에 페널티킥으로 뒤늦게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주심은 골이 터지자마자 종료휘슬을 불었다. 비테크는 4번째 골로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과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지만 더는 출전할 기회가 없어졌다.

네덜란드는 브라질-칠레 전의 승자와 다음 달 2일 오후 11시 8강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열린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가 2골, 이과인이 1골을 터뜨려 멕시코를 3-1로 물리쳤다.

전반 26분 테베스가 메시가 뛰어준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가 아르헨티나로 기울었다. 하지만 테베스는 헤딩을 하기 전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멕시코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이탈리아 로베르토 로세티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이후 멕시코는 평정심을 잃고 흔들렸고 전반 33분 이과인, 후반 7분 테베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과인은 4번째 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에 올라섰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한 독일과 7월 3일 오후 11시 4강 진출을 다툰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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