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픈 열도

입력 2010-06-3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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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파라과이와 120분 혈투 0-0 무승부
승부차기 고마노 실축으로 8강 물거품
사상 첫 월드컵 본선 8강의 길목은 험난했다.

29일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파라과이의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양 팀 모두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16강이 최고 성적. 1998년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파라과이는 월드컵 본선에 7번 진출해 3번 16강에 올랐지만 8강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양 팀 모두 8강 진출의 염원에 긴장한 탓인지 90분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 끝에 파라과이가 5-3으로 이기며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16강전 중 처음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일본의 8강 진출의 역사를 지켜보기 위해 조별리그 경기보다 훨씬 많은 일본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다. 일본의 전 축구국가대표 나카타 히데토시도 경기장을 찾아 “일본 축구의 역사적인 현장을 보기 위해 왔다”며 8강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전반 양 팀 모두 몇 번의 골 기회를 잡았지만 쉽게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선제점을 주지 않으려는 듯 서로 조심스러운 플레이에 치중했다. 후반 양 팀은 선수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선수교체도 양 팀의 득점력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은 바닥을 드러낸 체력으로 인한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골 기회를 번번이 날려버렸다.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자 관중은 파도타기 응원으로 지루함을 벗어나 보려 했다. 그마저도 중간에 끊기기 일쑤였다. 관중석에는 빈자리가 점점 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파라과이가 선축을 했고 양 팀이 모두 첫 골을 성공시켰다. 운명은 세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파라과이는 세 번째 키커가 성공시킨 반면 일본의 고마노 유이치가 골문 왼쪽 위를 노려 강하게 찬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갔다. 결국 파라과이는 5번째 키커가 골을 성공시키며 사상 첫 8강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프리토리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다시보기=파라과이 vs 일본 16강전 승부차기 (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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