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세계 최고였지만 매너는 최악이었다.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가 카메라맨에게 침을 뱉어 화풀이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도마 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그린 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0-1로 패했다.
경기에서 패한 뒤 호날두는 자신에게 다가온 카메라를 향해 가로막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카메라맨이 물러서지 않고 계속 자신의 모습을 찍자 호날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침을 뱉었다.
이에 ‘더 선’, ‘데일리 메일’, ‘미러’ 등 영국 언론들은 “침을 뱉는 비신사적 행동을 한 호날두가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와의 2006년 독일월드컵 8강전 당시 맨유 팀 동료였던 웨인 루니가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발을 밟자 이를 심판에게 고자질해 퇴장을 이끌어냈다. 루니가 퇴장을 당하자 호날두는 포르투갈 벤치에 윙크하는 모습이 포착돼 잉글랜드 팬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를 빛낼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호날두는 4경기 1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에서 리그 26골을 득점하며 맹활약했지만 정작 월드컵 무대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씁쓸히 귀국 행 짐 가방을 싸게 됐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