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루니, 결국 ‘욱’ 했다

입력 2010-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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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 [스포츠동아 DB]

알제리와 0-0 무승부 팬들 야유
카메라에 “야유 고맙다” 비아냥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개막 이전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팀 상징 ‘삼 사자’가 세 마리의 고양이로 뒤바뀐 듯 무기력한 경기로 16강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그라운드 밖에서 각종 사건사고까지 더하며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에서 열린 C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간판스타 웨인 루니의 부진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선 13일 1차전에서 미국과 비긴 잉글랜드는 23일 슬로베니아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가 남아 있지만 우승후보에서 불과 1주일여 만에 16강 진출을 자신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잉글랜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30위 알제리를 맞아 좀처럼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루한 경기에 영국에서 날아온 원정응원단까지 야유를 퍼부었다.

더 큰 문제는 경기 직후였다. 루니는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자신을 쫓아온 카메라를 향해 화난 표정으로 “야유해주신 팬들 고맙다”고 비아냥거렸다. 루니의 행동에 잉글랜드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루니는 20일 “경기운영과 결과에 실망한 나머지 부적절한 언행이 나왔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공식 해명해야했다.

19일 잉글랜드는 뜻밖의 무승부, 루니의 돌출발언도 부족해 라커룸에 괴한이 침입하는 아찔한 순간까지 겪었다. 로이터, BBC, 더 선 등 영국 언론은 경기 직후 붉은색 상의를 입은 괴한이 경비망을 뚫고 라커룸에 들어와 데이비드 베컴 등 선수단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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