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의 기타리스트 김종진이 트위터를 통해 선배 기타리스트이자 한국록의 대부인 신중현에 대한 존경의 번개(즉흥적으로 갖는 모임)를 제안해 화제다.
김종진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중현 선배님의 공연일정을 알리는 것만으로 나의 의무가 다하는 게 아니라는 걸 순간 깨달았습니다. 척박하고 의리없는 한국음악계에 그는 진정 기타의 황제였고, 나와 한국의 기타리스트 모두는 그에게 빚을 졌고, 그가 없었으면 우리도 없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기타리스트들의 번개를 제안합니다! 토요일 신중현 선배님의 공연 리허설이 있다고 하니, 저녁 8시 반에 그곳에 모여 신중현 선배님께 후배들이 함께 하고 있노라고 말씀드립시다”라며 기타리스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었다.
김종진은 나아가 “신중현 선배님 콘서트를 기념해 7월 3일(토) 8시 반 세종문화회관 앞 뒷풀이로 파전 쏩니다. 안면없는 분도 환영. 주변 기타리스트에게 알려 주세요~ 단, 예약관계로 참여의사 있으시면 ‘참여동의!’라고 적어 리트윗 요망!”이란 글을 통해 즉석 번개모임을 제안했다.
‘신중현 기타헌정 기념콘서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4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공연문의 02-764-4444)
이날 무대에는 신중현의 아들 신대철이 이끄는 록그룹 시나위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2월 신중현이 세계에서 6번째로 펜더 기타를 헌정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펜더 기타는 세계적으로 전문 연주가들이 애용하는 미국의 기타전문회사 ‘펜더’의 제품으로 지금까지 에릭 클랩튼, 제프 백, 스티비 레이본, 잉베이 맘스틴, 에디 반 헤일런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기타의 거장들만이 명장이 제작한 맞춤형 펜더 기타를 헌정받았다.
아시아인 최초로 펜더 기타를 헌정받은 신중현은 헌정식에서 “펜더는 주면 주는 대로 받는 기타다. 내가 슬프면 슬픈 음악이 나오고, 즐거우면 즐거운 소리가 나오는 솔직한 기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