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을 향하여.’ 롯데 4번타자 이대호가 4일 LG전에서 1회 좌월 결승 2점홈런을 터뜨린 뒤 의기양양하게 개선하고 있다. 이대호는 시즌 24호 홈런으로 단독 1위를 확고히 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근 5경기서 4홈런
홈런 단독선두 질주
삼성은 천장을, KIA는 바닥을 뚫었다. 양 팀의 극과 극 행보 속에 CJ마구마구 2010프로야구 중상위권 판도는 대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4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 장원삼-KIA 양현종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은 분위기에서 갈렸다. 팀의 연승을 등에 업은 장원삼은 6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를 해냈지만 KIA의 보루 양현종은 1이닝 3안타 2볼넷 2사구 1폭투 5실점(5자책)으로 자멸했다. 삼성은 7회 이후 권혁∼정현욱 필승불펜을 가동시켜 5-3으로 KIA의 추격을 따돌렸다. 장원삼은 8승(4패)을 거뒀고, 삼성은 2003시즌 이래 7년만의 10연승에 성공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최장연승 기록(종전 2008년 8연승)을 두 자리로 늘렸다. 반면 10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친 KIA는 14연패 악몽에 시달렸다. 양현종의 원정 13연승도 마감됐다.
이 사이 2위 두산은 문학에서 1위 SK를 만나 3∼4일 연패를 당했다. 이로써 3위 삼성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두산은 선발 임태훈에 이어 왈론드까지 불펜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송은범까지 이틀 연속 불펜 투입한 SK의 정교한 계투책을 넘지 못했다. SK 박정권은 4회 동점 솔로홈런(12호)으로 7연속경기 득점을 이어갔고, 정근우는 6회 2타점 2루타로 7연승 쐐기를 박았다. SK는 두산과 승차를 10경기차로 벌렸고, 7할 승률을 굳혔다.
4위가 걸린 잠실의 외나무 격돌에서는 3일 연장 11회 난전 끝에 14-13으로 승리했던 롯데의 기세가 4일까지 이어졌다. 롯데 주포 이대호는 24호 선제 2점홈런을 쳐냈고, 좌완선발 장원준은 7이닝 2실점 9승(5패)투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강우콜드 완투승을 얻은 장원준은 LG전 5연승. 8회말 LG 공격을 앞두고 쏟아진 비 덕분에 취약한 불펜진을 쓰지 않고 이겼다. 연승 덕택에 4위 롯데는 5위 LG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7∼8위끼리 맞붙은 목동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넥센을 이틀 연속 깼다. 한화는 넥센 선발 금민철(1이닝 4실점)을 초반부터 흔들어 7-1로 이겼다. 한화는 넥센에 7승4패로 우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