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전미정. 스포츠동아DB
9∼11일 메이지 초콜릿컵 꿈의 무대
한국은 신현주·송보배 등 12명 도전
디펜딩챔프 전미정 강력한 우승후보
한국 여자선수들이 JLPGA 투어 통산 100승을 눈앞에 뒀다.
지난주 신현주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치이코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우승상금 1080만엔)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통산 5승)하며 일본 투어에서 한국선수가 거둔 통산 승수는 99승째가 됐다.
지난 1994년 구옥희가 JL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후 16년만이다. 이제 한국 낭자군단은 통산 100승에서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일본열도 정복의 선봉은 구옥희(현 KLPGA 부회장)다. 한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1세대 구옥희는 일본 투어에서 통산 23승을 거두며 JLPGA투어 정복의 주춧돌이 됐고 뒤이어 전미정, 이지희 등 21명이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구옥희 부회장은 “100승이 목전이라는 말을 들으니 초창기 생각이 많이 난다. 당시 최초로 일본투어에 도전했을 때는 환영도 받았지만, 한국 선수들을 약간 무시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뒤를 이어 잘 해줘서 대견스럽고 고맙다. 100승을 넘어 앞으로도 더 잘 해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산 100승이라는 대기록은 언제 달성되고 그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올해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역사적인 기록의 탄생은 바로 이번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선주가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며 100승 고지를 향한 신호탄을 쐈고,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벌어진 16개 대회에서 무려 6승을 거두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9일∼11일까지 3일간 홋카이도 삿포로 인터내셔널골프장 시마마쓰코스(파72·6480야드)에서 열리는 메이지 초컬릿컵이 대기록 달성이 가능한 무대다.
이번 대회에는 신현주, 송보배, 이지희, 임은아, 안선주 등 일본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비롯해 이지우, 이은혜, 이나리, 강여진, 김소희, 김나리, 정윤주 등 총 12명이 출전해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전미정(일본투어 통산 15승)이다. 지난주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디펜딩 챔피언이다. 2006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를 비롯해 12승을 거둔 이지희와 3승을 거둔 송보배, 2승을 거둔 임은하 등도 통산 100승의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