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사양이 듀얼 코어, 쿼드 코어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게임 내 멀티 코어 지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인텔의 i7, i5, i3 등으로 잘 알려진 멀티 코어는 프로세서 내 코어가 2개 이상인 것을 의미한다.
싱글 코어보다 더 많은 코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업부터 여러 가지 상황에서 빠른 진행 속도를 보여주고, 최근 등장한 게임들이 그래픽 카드 외에도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해 더욱 방대한 콘텐츠를 표현하고 있다.
<PC 게임 신작, 멀티코어 지원은 기본이죠!>
신작 '스플릿 세컨드'와 '스나이퍼 고스트 워리어즈' '어쌔신 크리드2' 등 최신 PC 게임의 공통점은 멀티코어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PC 게임들이 그래픽적인 연출이나 콘텐츠 제공 외에도 연산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멀티코어 지원은 어느덧 기본이 됐다. 멀티코어를 통해 그래픽 카드로 몰리는 과부하를 막고 좀 더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멀티코어 기술 지원은 좀 더 다양하고 방대하게 발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속에 더 많은 것을 한 곳에 표현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기능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멀티코어에는 왜 무관심 할까?>
하지만 이런 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온라인 게임은 여전히 멀티코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해외 게임 전문가들은 멀티코어 기능이 가장 절실한 게임은 온라인 게임이라고 손꼽고 있는 모습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온라인 게임들은 현재 약 10여개 정도. '던전앤파이터'와 '아바' '아이온' '리니지2' '프리우스' 등 굵직한 타이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은 싱글코어만 지원한다.
최근 '마비노기 영웅전'이 멀티코어 지원을 선언하면서 좀 더 많은 게임들이 멀티코어 지원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한 상태다. 그렇다면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멀티코어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개발자들은 싱글코어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을 멀티코어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지원한다고 해서 되는 형태가 아니라 기존에 싱글코어 기반의 엔진을 모두 개선하고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게임의 사양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추가적인 코어 지원에 무덤덤한 점도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평균 사양은 펜티엄4 1.8 Ghz, 램 1GB, 3D카드 정도다. 그 중에서도 그래픽 카드만 좀 더 좋게 구성해도 웬만한 게임들은 전부 큰 문제 없이 돌아간다. 억지로 멀티코어를 지원한다고 해도 실제 즐기는 차이는 거의 없게 된다.
<멀티코어 지원이 꼭 필요한 게임들은?>
그렇다고 해서 국내 온라인 게임들에 멀티코어가 꼭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MMORPG처럼 다수의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는 게임이나 다양한 커스텀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들은 가능하면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빠르게 다수의 콘텐츠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싱글코어보다 확실히 멀티코어 측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이런 상황에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중순쯤 추가될 멀티코어 지원 기능은 기존보다 20~60%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직접 공개한 페이지를 통해 나온 정보에서는 멀티코어 옵션 사용 전에 61프레임을 기록하던 게임이 멀티코어 사용 후 96프레임까지 올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물이 부서지고 파괴되는 연출로 생기는 프레임 저하 현상도 눈에 띄게 개선된다. '마비노기 영웅전' 게임 내에는 다수의 사물이 부서지는 연출이 존재하는데 이번 개선 사항이 도입되면 평소보다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멋진 시각적 연출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온라인 게임은 멀티코어와 가장 밀접한 게임 중 하나다. 랜 속도나 그래픽 카드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그 연산을 얼마나 빨리 계산해서 보여줄 수 있을지는 코어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쾌적한 온라인 게임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프로세서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동현 게임동아 기자 (game@gamedonga.co.kr)